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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엿보기] ‘생각하는 야구’…염경엽 감독 “선택은 선수가, 책임은 벤치가”

입력 : 2019-04-08 06:00:00 수정 : 2019-04-07 17: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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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인천 이혜진 기자] “야구는 결국 선수들이 하는 것이다.”

 

올 시즌 SK는 유독 ‘쫄깃한’ 승부를 많이 치르고 있다. 7일 기준 SK가 올린 10승 가운데 역전승이 8승이며, 끝내기 승리도 5승이나 된다. 체력적으로 힘들 법도 하지만, 염경엽 SK 감독은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접전 상황에서 그래도 이겨서 다행이다”고 운을 뗀 염경엽 감독은 “이기고 지는 것에 따라 체력소모가 다르다. 정신적인 부분을 결코 간과할 수 없다. 만약, 지는 경기가 많았다고 한다면 심각한 수준의 체력소모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 염경엽 감독은 선수들의 ‘의지’에 대해 특히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었다. 염경엽 감독은 “야구는 결국 선수들이 하는 것이다. 감독 및 코칭스태프들이 아무리 1점차 경기가 중요하다 언급해도 본인들이 인지하고 있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이기고 싶어 하는 선수들이 많은 팀이 곧 강팀이다. 1위 팀을 보면 역전승이 많고, 1점차 승리가 많다. 이는 어느 리그나 똑같다”고 설명했다.

 

6일 인천 삼성전에서 나온 최정의 기습번트도 같은 맥락이다. 당시 최정은 9회말 무사 1,2루 상황에서 벤치의 사인 없이 스스로 기습번트를 댔다. 예상치 못한 번트에 삼성 수비수들은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었고, 이는 역전승의 발판이 됐다. 염경엽 감독은 “당시 최정이 타석에 들어설 때부터 이미 마음을 먹고 정수성 코치에게 사인을 보냈다. 자신이 직접 해결하기보다는, 연결시켜주는 게 나을 거라고 판단한 것 같다. 주자들도 미리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어떤 상황에서든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인상적인 대목은 이러한 과정에서 선수들의 선택을 전적으로 존중해준다는 것이다. 염경엽 감독은 “스퀴즈 번트 정도를 제외하고는, 선수들은 자신이 원하는 사인을 직접 낼 수도, 또 거부할 수도 있다”면서 “물론 그 선택이 결과적으로 실패한다 하더라도 책임은 벤치에서 진다”고 분명하게 밝혔다. 부임 직후부터 꾸준하게 강조해 온 염경엽 감독표 ‘생각하는 야구’가 뿌리를 내릴 수 있을까. 아직까지는 순항 중이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SK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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