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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추신수, 2019 시작된 '플래툰 시스템'

입력 : 2019-03-31 10:18:41 수정 : 2019-03-31 10: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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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추신수(37·텍사스)가 ‘플래툰 시스템’의 벽을 넘을 수 있을까.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의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 추신수의 이름을 넣지 않았다. 팀이 4-12로 대패하는 와중에도 추신수는 내내 벤치를 지켰다. 무려 11년 만의 개막전 출전 불발에 현지 언론들도 이를 집중 조명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018년 텍사스의 최우수선수이자 팀의 유일한 올스타 선수이고, 클럽하우스 리더인 추신수가 벤치에서 시즌을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상대 선발 존 레스터가 좌완이었기에 좌타자인 추신수가 라인업에서 빠졌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추신수의 존 레스터 상대 통산 성적은 17타수 2안타. 이날 지명타자 자리를 대체한 자원은 올 시즌을 앞두고 팀에 새로 합류한 우타자 헌터 펜스였다. 좌투수가 나왔을 때 우타자를, 우투수가 나왔을 때 좌타자를 내보내는 건 ‘플래툰 시스템’의 대표적인 예다. 

 

31일 치른 컵스와의 2차전에서 추신수는 다시 1번 및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상대 선발은 우완 다르빗슈 유. 추신수는 다르빗슈 상대해 6경기 4타수 1안타 2볼넷 1탈삼진의 전적을 기록했다. 2019시즌 지명타자 자리를 플래툰으로 운영하겠다는 의도가 분명해진 셈이다. 

 

추신수의 성적표를 보면 결정의 배경이 읽힌다. 우완 상대 통산 OPS가 0.885이지만, 좌완을 상대로는 0.693까지 떨어진다. 지난해만 좁혀보면 0.892, 0.638로 차이가 더 벌어진다. 이미 2018시즌 막판 좌완 선발을 상대하는 날이면 종종 라인업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통계의 오류다. 좌완 스페셜리스트가 아닌 좌완 선발에는 강한 편이었다. 지난해 44경기에서 좌완 선발을 상대로 OPS 0.896을 기록했는데, 오히려 우완 상대 0.773보다 높았다.

 

몸값이 출전 기회와 정비례하는 메이저리그의 생리를 고려해봐도 의외의 결정이다. 추신수의 연봉은 2100만 달러(239억 원)로, 2위 엘비스 앤드루스(1525만 달러·약 173억))와도 큰 차이를 보이는 팀 내 최고 연봉 선수다. 이는 추신수를 내내 트레이드설에 시달리게 한 원인이기도 했다. 그러나 올 시즌 사실상 반쪽짜리 임무를 부여받은 상황. 2019시즌 좁아진 입지를 호성적으로 극복해야 하는 새 과제가 주어졌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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