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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또 나왔냐”…정준영의 되물음이 뜻하는 범죄의 실상

입력 : 2019-03-29 13:09:55 수정 : 2019-03-29 13: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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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가수 정준영의 추악한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또 나왔냐.” 경찰 조사 중 여성 피해자의 영상을 제시한 수사관에게 정준영이 되물은 말이다. 정준영은 호텔, 집, 음식점, 비행기, 유흥주점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불법 동영상을 촬영했다. 동영상의 길이가 10초를 넘지는 않지만 모두 피해 여성들이 모르는 사이에 촬영된 영상이다. 정준영 본인도 반문할 정도로 불법 영상의 양이 적지 않다.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9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이용 등 촬영) 혐의로 정준영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를 나선 정준영은 취재진의 물음에도 답하지 않고 호송차에 올라탔다. ‘왜 증거인멸을 시도했느냐’, ‘피해자에 할 말 있냐’ 등 수많은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정준영은 일명 ‘황금폰’을 포함해 총 3대의 휴대전화를 경찰 측에 제출했다. 이후 유치장에서 조사를 받아왔다. 경찰은 휴대폰 데이터와 모바일 메신저 단체 대화방 등에서 오간 사진, 동영상 등을 조사한 끝에 현재까지 총 13개의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사실을 확인했다.

 

추악한 민낯은 나날이 두꺼워지고 있다. “평생을 반성하고 살겠다”는 사과와는 달리 증거를 인멸하려던 정황까지 포착됐다. 빅뱅 출신 승리, FT아일랜드 최종훈 등 단체 대화방 구성원들 모두 논란이 불거진 이후 휴대폰을 교체했다. 이미 혐의가 밝혀진 상황에서도 죄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증거인멸을 모의했다는 의혹도 부상했다.

 

경찰의 중간조사결과에 따르면 정준영은 미국 LA에서 예능 프로그램을 촬영하던 중 새 휴대폰 기계를 구입했다. 이후 경찰 조사에는 바꾼 휴대전화를 제출했다. 즉 경찰은 전체 영상을 확인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총 13차례 불법 촬영물 유포 사실만 밝혀졌을 뿐 다른 피해자들은 버려진 휴대폰과 함께 어둠 속에 갇힌 셈이다.

 

범죄의 실상은 아직 세상 밖으로 모두 나오지 않았다. ‘버닝썬 게이트’만이 끝이 아니다. 피의자들의 거듭된 거짓 해명, 증거인멸을 위한 움직임까지 죄목은 거듭 늘어나고 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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