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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자’ 서울의 명예회복은 칭찬과 채찍으로 일군다

입력 : 2019-03-04 10:00:00 수정 : 2019-03-04 09:3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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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우리는 도전자.”

 

지난 3일 ‘하나원큐 K리그1 2019’ 개막전을 앞둔 최용수(45) FC서울 감독의 마음가짐이었다. 자신을 도전자라 칭한 서울은 포항스틸러스를 안방으로 불러 2-0으로 완파했다.

 

서울은 K리그 대표 명가지만, 지난 시즌에는 극도의 부진을 겪었다. 하위스플릿으로 떨어진 것도 모자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굴욕을 경험했다.

 

서울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겨우내 구슬땀을 흘렸고, 세르비아 득점왕 출신 공격수 알렉산다르 페시치(26)와 미드필더 이크로미온 알리바예프(25) 등을 품으며 반전을 꾀했다.

 

그런데도 물음표가 따랐다. 경쟁자들보다 몸집 불리기가 순탄치 않았기 때문이다. 미래가 기대되는 자원들은 여럿 품었으나, 당장의 성적을 내야 하는 서울 입장에서는 아쉬움을 따랐다. 실제 최용수 감독도 경기 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목표는 명예회복이지만, 우리는 도전자”라고 이번 시즌 각오를 밝혔을 정도.

 

다행히 시작이 좋다. 최 감독의 말들이 엄살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복병’ 포항을 완파했다. 황현수(23)가 멀티골을 기록하며 골 넣는 수비수로 자신감을 찾았고, ‘축구 천재’ 박주영(33)도 반등 가능성을 보였다. 이제 한 경기지만, 허무한 경기를 펼쳤던 지난 시즌과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최용수 감독은 이 정도에 만족하지 않는 모양새였다. 적절한 칭찬과 채찍으로 이 기세를 시즌 말까지 이으려 한다. 그는 “지난 시즌 때문에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을 선수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아준 팬들 앞에서 명예회복이라는 확실한 목표를 갖고 잘해줬다”라며 가벼운 미소를 띤 뒤, “득점뿐만 아니라 무실점도 칭찬해주고 싶다”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채찍도 잊지 않았다. “우리가 경기를 주도한 부분이 있으나,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아직 강팀으로 주목받는 팀들과 경기가 남았다”라며 “그때가 진정한 시험대다. 수비 조직력 등이 조금 부족하다. 불안한 상황이 꽤 있었다. 보완해 나갈 것”이라며 한 경기로 선수단 분위기가 해이해질 가능성을 원천 봉쇄했다.

 

서울이 최 감독의 지도력을 바탕으로 명예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까. 이들의 도전은 이번 시즌 K리그를 즐기는 또 하나의 볼거리로 떠올랐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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