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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용준-무고사-남준재가 연주하는 인천 공격 삼중주

입력 : 2019-03-02 16:19:14 수정 : 2019-03-02 16: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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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인천 김진엽 기자] 짠물 수비의 대명사인 인천유나이티드가 허용준(26)-무고사(27)-남준재(30)로 이어지는 신흥 트리오를 앞세워 공격 축구를 구사했다.

 

인천은 2일 오후 2시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개막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인천은 ‘잔류왕’으로 불린다. 매 시즌 초반 강등권에 머물다가도 시즌 막바지만 되면 극적으로 1부 무대에 잔류하면서 생긴 별명이다.

 

나쁘지 않은 수식어지만, 마냥 기뻐하 수는 없다. 늘 강등권에 머무는 건 선수들도 팬들도 행복하지 않기 때문이다. 2년 차를 맞은 욘 안데르센 인천 감독은 시즌 개막 전 열린 미디어데이를 통해 “올해는 강등권에 머물던 모습이 아닌 위를 바라볼 수 있는 팀으로 만들겠다”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날 경기 전까지만 해도 안데르센 감독의 이 말은 그저 하위권 팀 수장의 말치레로 치부되는 듯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인천이 내놓은 축구는 화끈한 공격 전술이었다. 최근 제주와 치른 개막전에서 3연패를 당했던 터라 수비적인 운영이 예상됐다. 평소 탄탄한 수비가 강점이었던 인천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안데르센 감독은 무게 중심을 앞쪽으로 옮기며 8년 동안 거두지 못했던 개막전 승리를 정조준했다.

 

인천의 공격 축구를 연주한 건 허용준, 무고사, 남준재로 이어지는 공격 삼중주 덕분이었다. 지난 시즌 팀의 핵심 자원으로 활약했던 문선민(26·전북 현대)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신입생 허용준과 캡틴 남준재는 양 날개로 출전해 특유의 활동량과 속도로 제주의 측면을 흔들었다. 중원에서 뿌려주는 공을 받기 위해 상대 뒷공간을 노리거나, 측면 수비들과 연계 플레이가 이목을 끌었다.

 

지난 시즌 19골 4도움으로 인천 공격을 이끌었던 무고사의 쓰임새는 더 다양해졌다. 큰 키를 활용해 상대 수비와의 공중볼 경합은 물론, 2선 아래까지 내려와 가짜 9번 역할을 해내며 공격 기점을 맡기도 했다.

 

동점골도 이들의 발끝에서 나왔다. 전반 35분 이창민(25)의 기습 중거리포에 끌려가던 인천은 후반 15분 페널티킥으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남준재가 올린 크로스를 허용준이 받았다. 정확하게 간수하지 못한 공을 무고사가 슈팅까지 연결했다. 이 과정에서 박진포가 손을 사용했고, 주심은 VAR 판독 이후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무고사가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비록 승리까지 이끌지는 못했으나, 수비적인 성향이 강했던 인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며 올 시즌 달라진 모습을 기대케 했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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