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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현장] 지금까지 이런 '생파'는 없었다… 홍대 3대 명절 '경록절'

입력 : 2019-02-12 14:22:03 수정 : 2019-02-12 14: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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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경우 기자] ‘홍대 3대 명절’ 중 하나인 ‘경록절’이 지난 11일 밤 성대하게 치러졌다. 올해 행사는 월요일에 열렸지만 참석자들의 흥은 막을 수 없었다. 모두 함께 취했고, 음악에 맞춰 신나게 ‘말달렸다’. 

 

이날 자정 무렵 홍대 무브홀 경록절 무대 뒷편에서 만난 한경록은 “움추러든 사람들을 위해 뭔가를 해주고 싶다”며 “그룹 아이콘과 비틀즈를 내년 경록절에 초대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경록은 “지난 서울가요대상 당시 만났던 아이콘 멤버들이 먼저 인사를 하며 다가왔던 것에 고마웠다”고 밝혔다.   

 

홍대 3대 명절은 크리스마스, 핼러윈, 그리고 경록절이다. 경록절은 밴드 크라잉넛의 베이시스트 한경록이 매년 2월 11일 여는 자신의 생일파티다. 그는 지난 1995년 결성된 펑크록 그룹 크라잉넛의 베이시스트로 활동 중이며, 자신의 별명인 ‘캡틴락’을 걸고 지난 2017년 셀프 타이틀 앨범도 냈다. 지난해에는 경록절 기념 음원 ‘내가 한턱 쏜다’를 발매하기도 했다. 2007년 경 작은 호프집에서 시작된 경록절은 지난 2016년부터 홍대에서 가장 큰 공연장인 무브홀에서 열리고 있다. 한경록의 지인 및 뮤지션, 아티스트, 문화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초대장이 발송되지만, 사실상 누구라도 입장료 없이 참여할 수 있다.

 

경록절에서는 화끈한 공연과 술이 끝없이 제공된다. 홍대 인근에서 활동하는 인디밴드부터 먼 곳에서 찾아온 선후배 뮤지션들이 가세한 무대가 릴레이 형식으로 펼쳐진다. 경록절 공연은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록음악을 주축으로 비트박스가 가세했고 소리꾼까지 무대에 오르기를 청했다. 올해 경록절에는 호란이 사회를 보며 분위기를 이어갔고, 대한민국 힙합씬의 ‘시조새’격인 현진영이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붉은 패딩을 입고 나온 현진영이 ‘흐린 기억속의 그대’를 부르기 시작하자 관객들은 열광했다. 한경록은 턱시도 재킷을 후드티처럼 뒤집어 쓰고 토끼춤을 따라하는 퍼포먼스로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각 주류 업체의 후원으로 무상으로 제공되는 술은 올해도 엄청난 물량이 풀렸다. 지난해에는 맥주 65만CC, 위스키 1000명 분량 이상, 고량주 100병이 동났다. 만취 상태의 관객들이 가득한 공연이지만 별다른 사건 사고가 없다는 것도 경록절의 자랑거리다.

 

kwju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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