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조였다, 풀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만의 박지현 조련법

입력 : 2019-02-07 07:00:00 수정 : 2019-02-06 16:04:18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무슨 생각으로 뛰었는지…” “재능은 확실히 있어요.”

 

2018~2019시즌 신인드래프트를 앞두고 최고의 재능으로 불렸던 가드 박지현(19)은 우리은행의 품에 안겼다. 기대를 한껏 모았지만, 프로 무대는 만만치 않다. 6일까지 리그 6경기에 출전해 평균 4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신인의 성장 분투기를 지켜보고 있는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가능성만큼은 인정하면서도 종종 독설에 가까운 비판을 가하며 ‘과대평가’를 경계한다.

 

박지현은 지난달 30일 신한은행전을 시작으로 1일 하나은행전 2경기를 소화하면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신한은행전에선 8분 56초만 뛰고도 9점을 올렸는데 문제는 수비 공헌도였다. 리바운드는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고 5반칙으로 퇴장까지 당했다.

 

당시 경기 후 위 감독은 “아직도 고교 시절처럼, 홀로 농구를 하고 있다. 무슨 생각으로 뛰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불같이 화를 냈다. 단순 경험 부족을 넘어서 프로 선수로서의 정신 무장부터 촉구한 것이다. 이어 “박지현에게만 관심을 쏟을 수 없다. 감독은 모든 선수를 안고 가야 한다. 따라오려면 본인이 노력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가혹해 보이기까지 하는 감독의 독설이지만 다행히 박지현은 비판을 발전의 밑거름으로 삼았다. 하나은행전에선 15분 12초를 뛰며 8점 3리바운드를 올렸는데 득점에만 몰두하지 않았다. 데뷔 첫 리바운드와 블록을 기록할 정도로 수비와 궂은일도 마다치 않았다. 그제야 감독은 독설을 거두고 객관적 평가와 함께 칭찬을 살짝 곁들였다.

 

위 감독은 “입단 후 2~3주의 시간이 지났는데, 조금씩 잡혀가는 느낌이다. 연습 자세부터 달라졌다. 물론 리바운드에선 아직도 약점이 보인다. 외곽에서 뛰어들며 리바운드를 얻어내는 방식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인데, 첫술에 배부를 순 없어도 나아지고 있다”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기본적으로 채찍을 주로 들지만, 가끔은 당근도 건넨다. 이는 관심과 애정을 기본 바탕에 둔 완급 조절이다. 자칫 선수가 자만에 빠져 올바른 길을 찾지 못할 것을 우려해 훨씬 냉철해진다. 위 감독이 대외적인 ‘밀고 당기기’를 통해 끌어내고자 하는 바는 분명하다. 잠재력을 갖춘 신인 선수의 올바른 성장과 나아가 팀 전력의 강화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WKBL 제공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