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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손태식’ 손흥민, 강렬한 메시지 ‘너네 그러면 안됐어’

입력 : 2019-01-31 08:33:49 수정 : 2019-01-31 14:5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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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손흥민(27·토트넘)이 폭발했다. 월드 클래스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토트넘의 공격수 손흥민은 3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치른 왓퍼드와의 ‘20

 

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홈 경기에서 0-1로 뒤진 후반 35분 동점골을 작렬했다. 기세를 탄 토트넘은 이날 2-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토트넘은 “돌아온 손흥민은 역시 해결사였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손흥민은 이날 골로 시즌 13호골을 기록했다. 지난 5일 트랜미어 로버스와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 이후 약 4주 만에 맛본 득점포였다. 이어 지난 2일 카디프시티전 이후 리그 9호골을 기록했다. 이제 한 골만 더 추가하면 세 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세운다.

 

앞서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에 한국 축구대표팀 멤버로 참가한 손흥민은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지난 1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풀타임 직후 곧바로 비행기에 올랐고, 당일 UAE에 입성했다. 휴식은 단 하루였다. 다음날 팀 훈련에 참여했고, 16일 중국전에 출전해 88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지칠 대로 지친 손흥민은 이어 16강 바레인전에서도 연장 포함 풀타임을 소화했다. 무리한 출전으로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진 손흥민은 8강 카타르전에서 주춤했고, 팀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에이스라는 이유로 비난의 화살을 한몸에 받아야 했다. 무리해서라도 팀에 보탬을 주기 위해 이를 악물었지만 돌아온 것은 ‘금메달 따더니 달라졌다’는 무차별한 비난이었다.

소속팀으로 돌아간 손흥민은 대표팀과 달리 체력 관리를 받았다. 마우리시우 포체티노 감독은 28일 FA컵 4라운드 경기에서 손흥민에게 휴식을 줬다. 이후 팀 훈련 간 손흥민의 몸 상태를 세심하게 체크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체력적으로 많이 지친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눈빛이 살아있는 모습을 봤다. 끝까지 지켜본 뒤 출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이날 손흥민을 선발 명단에 포함했다. 후반 중반까지 잠잠했던 손흥민은 승부처에서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냈다. 후반 35분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흘러나온 공을 침착하게 잡아두고 왼발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다. 발을 떠난 공은 골망을 찢을 듯이 날카롭게 꽂혔다.

 

축구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8.2점을 부여했다. 팀 최고 평점이었다. 영국 스포츠 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도 이날 경기 최고 평점인 8점을 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적인 공격수 출신 앤디 콜은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받아야 할 칭찬을 받지 못하는 선수”라고 손흥민을 설명하며 “골에서 증명했다. 그는 최고의 선수”라고 칭찬했다. 풋볼 런던 역시 최고 평점인 8을 주며 “토트넘은 손흥민의 복귀를 기다렸고, 그는 가장 눈부신 불꽃이었다”고 극찬했다.

 

손흥민은 이날 득점 후 평소와 완전히 다른 골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동료와 기쁨을 나누며 핸드 셰이크를 하던 모습이 아니었다. 소리를 지르며 포효했다. 울분을 토하는 모습이었다. 물론 팀이 0-1로 뒤지고 있었기 때문에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의도적인 부분도 있다. 하지만 아시안컵 직후 비난을 받았던 설움을 폭발하는 모습처럼 보이기도 했다. 손흥민의 골에는 강렬한 메시지가 담겨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토트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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