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SW인터뷰] ‘은퇴’ 박헌도, 지도자로 꿈꾸는 역전홈런

입력 : 2019-01-21 06:00:00 수정 : 2019-01-20 09:47:23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꽤 오랜 시간 준비했어요.”

 

2018시즌까지 롯데에서 뛰었던 외야수 박헌도(32)는 시즌 직후인 지난해 10월 24일 방출 통보를 받았다. 단단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장타를 앞세워 1순위 대타 요원으로 꼽혔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설 자리를 잃었다. 결국 지난 14일 박헌도는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 다소 아쉬움은 남지만, 후회는 없다. 오랜 시간 철저하게 준비한 만큼, 지도자로서 맞이할 제2의 인생을 앞두고 자신감은 충만하다.

 

방출 통보 이후 곧장 현역 은퇴를 결정한 것은 아니다. 지난해 말까진 나름대로 인맥을 동원해 ‘구직 활동’에도 나섰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완곡한 거절뿐이었다. 박헌도는 “부지런히 알아봤지만, 모두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무작정 기다릴 수는 없지 않은가. ‘이젠 힘들겠다’란 생각 속에 마음을 비웠다”라고 설명했다.

 

국내가 아닌 호주 리그의 모 팀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기도 했지만, 해외 리그 도전은 애초 머릿속에 없었다. 대신 몇 년 전부터 구상하고 준비해왔던 ‘지도자의 꿈’을 펼치기로 마음먹었다.

 

박헌도는 “현역 시절, 중고교 학생들과 비시즌 훈련을 함께 진행한 적이 많았다. 가르치는 일에 꽤 재미를 느껴 좋은 지도자가 되고 싶었다. 몇 년 전부터 이름을 건 야구 아카데미를 차리고 싶어 준비해왔는데,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이젠 아카데미의 대표가 된 박헌도는 선수 시절의 경험을 후배들에게 최대한 전수하겠다는 각오다. “일류 선수는 아니었지만, 난 뒤 늦게 야구에 눈을 떠 아쉬움이 많았다. 후배들은 빨리 눈을 뜰 수 있도록 돕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박헌도는 지난 2017년 NC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8회말 대타 동점 솔로홈런을 기록했던 일을 현역 시절 최고의 순간으로 꼽았다. “SNS를 통해 은퇴를 발표하자, 많은 팬분이 2017년을 추억해주시며 응원해주셨다”며 웃었다. 당시 동점 홈런은 롯데가 NC에 역전패를 당하면서 빛이 바랬지만, 과거는 과거일 뿐. 이젠 지도자로서 때려낼 ‘역전 홈런’을 통해 활짝 웃을 미래를 기약한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