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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타고 급해도 천천히, 문경은 SK 감독의 최준용 활용법

입력 : 2018-12-19 13:00:00 수정 : 2018-12-19 09:3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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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마음 같아선 더 뛰게 하고 싶죠.”

 

SK의 이번 시즌은 가히 ‘악몽’에 가깝다. 9승 14패로 리그 순위는 공동 8위에 불과하다. 최근엔 3연패에 빠지며 부진은 길어지고 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팀의 영광은 잊힌 지 오래다.

 

설상가상으로 주축 선수들까지 줄부상을 당해 문경은 SK 감독의 시름은 깊어만 갔다. 그나마 포워드 최준용(24)의 복귀가 희소식이나 문 감독은 “천천히”를 외쳤다.

 

지난 9월 발가락 골절로 수술을 받았던 최준용은 지난 18일 현대모비스전을 통해 마침내 시즌 첫 경기를 소화했다. 다만 많은 시간(23분)을 뛰진 못했다. 연패 탈출이 절실했던 만큼 장시간 출전을 고려할 수 있었지만 문 감독은 단호했다.

 

문 감독은 “병원에서 통증이 없다면 경기 출전도 가능하다는 진단을 내려, 출전 명단에 올렸다. D리그 출전도 강하게 요구했을 만큼, 선수의 1군 경기 출전 의지도 강력했다. 하지만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서두르지 않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현시점의 복귀도 빠른 회복세와 타고난 농구 감각이 맞아떨어지면서 예상보다 앞당겨졌기에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게 문 감독의 설명이다. 실제로 SK는 당초 1월 중 복귀를 예상했다.

 

물론 모비스전 완패(69-88) 과정을 지켜보며 결심이 잠깐 흔들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내 마음을 다잡았다. 경기 후 문 감독은 “생각 같아선 투입시간을 늘리고 싶었다. 그러나 강한 의지에도 아직 몸이 따라주지 않더라. 슈팅 밸런스도 맞았고, 가끔 번뜩이는 감각은 여전해 다행스럽지만, 점프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점점 적응해 가길 바라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100%가 아닌 최준용을 향한 기대는 잠시 접어뒀다. 대신 최준용이 조만간 마음껏 코트를 휘저을 수 있도록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문 감독은 “패배가 쌓이면서 선수단이 크게 침체된 모습이다. (최) 준용이를 포함해 부상 선수들이 완벽하게 복귀하기 이전 치고 나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가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침체 속에서도 기다림이란 쉽지 않은 길을 택한 문 감독의 결정은 향후 어떠한 결과를 낳을까.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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