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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쌀딩크’ 박항서 베트남 감독의 미래지향적 ‘매직’

입력 : 2018-11-28 09:28:00 수정 : 2018-11-27 23:5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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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쌀딩크’ 박항서(59) 감독의 ‘매직’이 다시 한번 베트남을 강타했다. 단순히 좋은 성적이 이유가 아니다. 미래지향적 ‘매직’이라 기대가 크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 2018년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에서 질주하고 있다. 베트남은 지난 24일 캄보디아와의 대회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3-0으로 완승하고 4강에 진출했다. 홈&어웨이로 진행하는 4강전 상대는 필리핀이다. 오는 12월2일과 6일 맞대결을 펼친다. 필리핀은 세계적인 명장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이 지휘하고 있어, 두 감독의 지략 대결에도 시선이 쏠린다.

 

스즈키컵의 공식명칭은 ‘아세안축구연맹 동남아시아컵’이다. 베트남을 필두로 태국 필리핀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지역의 아시아축구연맹 회원국이 경쟁하는 지역 대회이다. 첫 대회가 열린 1996년에는 싱가포르의 맥주 제조 회사인 타이거 맥주가 대회 후원을 맡으며 타이거컵(Tiger Cup)으로 시작했고, 2008년부터 일본의 자동차 회사인 스즈키가 대회 스폰서를 하면서 스즈키컵으로 발전했다.

 

아시아축구연맹에는 5개의 지역 연맹이 있는데, 한국 일본 중국이 중심인 동아시아축구연맹, 베트남 태국이 주축인 아세안축구연맹, 인도 방글라데시의 남아시아축구연맹, 우즈베키스탄 이란의 중앙아시아축구연맹, 그리고 이라크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의 서아시아축구연맹으로 구분한다. 이들은 지역별로 E-1 챔피언십, 걸프컵, 스즈키컵 등 2년 주기 대회를 개최한다. 한국은 지난 2017년 E-1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며 2연패를 자치한 바 있다.

아시아 지역별 토너먼트 대회지만, 쉽게 넘길 수 있는 대회가 아니다. 인접한 국가 간의 대회이기 때문에 자존심이 걸려 있기도 하고, 차후 아시안컵이나 월드컵 예선을 대비할 좋은 기회이다.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다.

 

베트남은 11번의 대회를 치르는 동안 2008년 단 1번 정상에 올랐다. 태국이 최근 2연패 포함 통산 5번 정상에 올랐고, 싱가포르도 4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베트남은 준우승 1회에 3위만 6번을 차지했다. 정상 문턱에서 매번 좌절한 경험이 있다.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박항서 감독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에서 인정받는 이유는 베트남 축구에 새로운 시스템을 접목하고, 아버지 리더십을 통해 선수단을 진두지휘하는 지도 능력이 첫 번째 이유이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미래지향적으로 팀을 지휘하고 있다.

이번 스즈키컵에 참가한 베트남 대표팀 23명의 선수 가운데 절반 이상인 15명이 U-23 대표팀 소속이다. 젊은 피를 대거 수혈해 베트남 축구의 뿌리를 다시 내리고 있다. 현재보다 미래를 내다보고 팀을 운용하고 있다. 그만큼 최근 베트남 축구의 성장 속도로 탄력을 받고 있다. 베트남의 성장으로 태국이 집권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축구 판도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선수단의 자신감은 하늘을 찌른다.  

 

23세 이하(U-23) 대표팀까지 겸임하면서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을 통해 입지를 다진 박항서 감독이 스즈키컵에서 정상에 오른다면 베트남 대표팀 지도자로 장기 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 베트남에서 매직을 선보이고 있는 박항서 감독의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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