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다음

    입력 2018-11-16 06:00:00, 수정 2018-11-16 11:17:31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 모두 외면한 어나이 선발··· ‘매의 눈’이었다

    •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이정철(58) IBK기업은행 감독의 눈은 정확했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선발한 외국인 선수 어도라 어나이(22·미국)가 V리그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의 IBK기업은행은 15일 현재 승점 11(3승3패)로 4위에 올라있다. 순위만 두고 본다면 중위권이지만, 1~3위 구단보다 1경기를 덜 치렀다. 다음 경기에서 승점 3을 추가하면 3위 흥국생명(승점 12)과 2위 인삼공사(승점 13)를 한번에 넘어 설 수 있다. 선두 GS칼텍스(승점 16)와의 격차도 사정거리에 들어온다.

       

      IBK기업은행은 이번 시즌 우승 후보에서는 살짝 거리가 있었다. 디펜딩 챔피언 도로공사의 전력이 지난 시즌과 비교해 그대로였고, 비시즌 전력 보강에 성공한 흥국생명, 그리고 KOVO컵 정상에 오른 인삼공사가 손에 꼽혔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GS칼텍스가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혼돈의 시대가 서막을 올렸다. 이 가운데 IBK기업은행은 꾸준하게 팀 색깔을 찾아가며 중심을 잡고 있다.

       

      핵심은 외국인 선수 어나이이다. 이번 시즌 6경기에 출전해 총 185점을 기록해,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경쟁자인 박정아(7경기 179점), 알레나(7경기 171점), 톰시아(7경기 162점)보다 1경기 덜 치른 가운데 획득한 점수이다. 공격 종합에서도 41.35%로 이 부문 4위에 올라있다. 특히 어나이는 디그에서 세트당 평균 3.913개를 기록, 이 부분 9위에 올라있다. 각 구단 리베로를 제외하면 이재영(흥국생명), 황민경(현대건설), 문정원(도로공사) 등과 경쟁 구도이다. 외국인 선수 가운데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하고 있다는 뜻이다.

       

      어나이는 외국인 드래프트 당시 주목받지 못했다. 대학 시절 '2017년 미국대학배구 베스트 플레이어'에 뽑히긴 했지만, 해외리그 경험이 전무하고 어린 나이가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이정철 감독은 가능성을 보고 과감하게 선발했다. 처음부터 만족했던 것은 아니다. 이정철 감독은 KOVO컵 당시 “고민이 많다. 적응할지 의문”이라고 고민을 털어놓으면서도 “방법이 없다. 만들어 보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2개월이 흘렀고, 개봉박두한 어나이는 ‘대박’이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몰빵배구’에 대한 지적을 하지만, 팀 승리가 먼저이다. 외국인 선수의 행보에 순위가 완전히 뒤바뀌는 V리그 시스템에서는 가장 확률 높은 배구를 해야 한다. 또 그만큼 능력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정철 감독이 선택한 어나이가 V리그에 새 이정표를 세울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KOVO

    • 오늘의 파워링크
    • Today 정보
    • 이시각 관심뉴스
    • Today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