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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5] 답답한 SK 타선에 단비 내린 김강민-박정권, 베테랑은 살아있다

입력 : 2018-11-10 17:24:41 수정 : 2018-11-10 17:2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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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인천 이재현 기자] 베테랑은 살아있다.

 

과거 2000년대 중후반 리그를 지배했던 SK왕조의 주축이었던 김강민(36)과 박정권(37)은 어느새 현역 생활의 황혼기인 30대 중후반에 접어들었다. 세대교체의 흐름 속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두 베테랑 야수는 정규시즌 좀처럼 많은 기회를 잡지 못했다.

 

흐르는 세월을 거스를 수 없었던 것처럼 보였지만, 정규시즌이 아닌 포스트시즌에서의 존재감은 이야기가 다르다. 2018년 한국시리즈에 뛰어든 SK에게 3차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던 두 베테랑의 경험은 큰 자산이다.

 

특히 승부처에서의 집중력은 단연 발군이다. 10일 두산과의 2018 KBO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SK(3승2패)는 두산(2승3패)을 4–1로 꺾고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먼저 빛난 베테랑은 김강민이었다. 포스트시즌 내내 부상을 당한 노수광을 대신해 리드오프로 선발 출전 중인 김강민은 1-1로 팽팽하게 맞선 7회 말 1사 3루에서 불펜 투수 이영하의 초구를 공략해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만들어냈다. 6회까지 단 한 점도 뽑아내지 못할 정도로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었기에, 한 점 한 점이 그 어느 때보다 소중했다. 흐름을 읽어낸 김강민의 팀배팅을 통해, SK는 조금씩 승기를 굳힐 수 있었다.

 

불안한 리드에 종지부를 찍은 선수 역시 베테랑 중의 베테랑 박정권이었다. 비록 상대 선발 투수와의 상성을 고려해 선발 라인업에선 빠졌지만, 경기 중반부터 대타로 나섰던 박정권은 상대의 실수로 만들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1로 앞선 8회 말 최정의 뜬공을 놓친 유격수 김재호의 실책으로 SK는 무사 2루의 득점 기회를 잡았다. 제이미 로맥은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박정권은 달랐다. 깔끔한 중전 적시타로 최정을 불러들였다. 사실상 경기에 쐐기를 박았던 적시타. 세월이 흐르면서 발은 다소 무뎌졌지만 대신 관록과 여유가 붙었다. 긴장하지 않는 ‘강심장’들이 빛나는 무대가 바로 포스트시즌이다. 아직 SK에 베테랑이 필요한 이유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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