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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투혼 대신 깊이가 필요한 2019년의 롯데 필승조

입력 : 2018-11-05 06:00:00 수정 : 2018-11-04 14:2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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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시즌 후반기 롯데의 반전은 불펜의 강력함을 통해 이뤄졌다. 당시 롯데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3.44로 리그 1위였다. 18홀드를 합작한 박진형, 조정훈을 비롯해 베테랑 좌완 이명우와 사이드암 배장호도 나란히 4홀드를 올렸고 마무리 손승락은 22세이브를 챙기며 펄펄 날았다. 홀드는 없었지만 평균자책점이 2점대(2.79)였던 장시환까지도 철옹성 구축에 힘을 보탰다.

 

7위로 마무리한 올해 후반기에도 롯데 불펜은 저력을 과시했다. 이 시기 팀 평균자책점은 4.58로 리그 2위였다. 시즌 종반까지 5위 싸움을 펼칠 수 있었던 이유였지만 지난해와 달리 전력의 깊이가 얕았다는 게 약점이었다.

 

박진형과 조정훈은 부상에 시달려 1군에서 자취를 감췄고 전반기 필승조로서 가능성을 보였던 진명호는 후반기 들어 난조에 빠져 큰 힘이 되어주지 못했다. 사실상 구승민, 오현택, 손승락으로만 필승조를 꾸렸다. 고질적인 좌완 기근은 더 심해졌다. 여러 악재가 겹쳐 믿을 만한 투수가 줄어들면서 부하는 불가피했다.

 

구승민은 31경기에서 33⅔이닝을 책임졌고 손승락(27이닝)은 종종 3연투까지 불사하면서 마무리 투수임에도 오현택(24이닝) 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결국 과한 의존과 시즌 종반 마운드 총력전은 화를 자초했다. 전역 후 첫 풀타임 시즌을 소화한 구승민은 “체력 걱정할 때는 아니다. 관리를 잘 받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결국 9~10월 힘에 부치는 인상이 짙었다. 7~8월 평균자책점이 2.70이었던 구승민은 해당 기간 평균자책점이 4.58까지 치솟았다. 아시안게임 휴식기까지 더해 예년보다 많은 휴식이 주어졌지만, 피로 누적 앞엔 장사가 없었다.

 

새로 부임한 양상문 롯데 감독도 그 과오를 잘 알고 있다. ‘불펜진 깊이 더하기’를 새 시즌 중점 과제로 둔 이유다. 정체된 젊은 투수의 성장을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제시한 양 감독은 올해 마무리캠프부터 맹훈련을 진행 중이다. 특히 젊은 좌완 투수들(차재용, 정태승, 한승혁)도 대거 포함해, 좌완 기근 현상을 끊어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투수 조련에 능한 베테랑 감독과 함께 롯데는 새로운 해법을 찾아낼 수 있을까.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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