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더그아웃스토리] 넥센 김정석 응원단장, “가을야구 오래할 수 있는 것은 행복”

입력 : 2018-10-29 06:00:00 수정 : 2018-10-28 15:08:30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인천 김재원 기자] ‘수에서는 밀리지만 절대 기죽지 않는다.’

 

넥센은 KBO리그에 입성한지 10년 차가 됐다. 하지만 여전히 전통 구단에 비해 팬층이 두텁지 않다. 상황은 홈구장인 고척스카이돔에서도 마찬가지. 하지만 응원은 그 어느 팀보다 열정적이다. 특히 넥센이 4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더욱 탄력을 받았다.

 

김정석(34) 응원단장은 2013부터 넥센의 함성을 이끌고 있다. 2017년을 제외한 가을무대 단골이다. 그만큼 매년 늘어나고 있는 팬들을 실감하고 있다. 응원시 상대적으로 적은 팬들로 애로사항이 없냐는 질문에 “지금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자신감의 이유는 뭘까. “팬분들이 많이 늘어난 편이다. 2013년 처음 왔을때만 해도 저희 응원단상쪽에도 다른 팬들이 많이 앉아계셨다. 초반에는 정말 저희 팬보다 더 많이 앉아계시는 날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주눅들지 않는다. 김 응원단장은 최소의 팬으로 최대의 시너지를 내는 게 특기다. “그래도 우리가 응원으로 이길 수 있다고 말해드린다. 그러면 평소보다 더 크게 응원을 해주신다”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이어 “전통 팀들은 팬들이 많다는 자부심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적은 팬들에 대한 자부심 있다. 대등하게 (응원을) 맞설 수 있을 때 더 희열을 느낀다. 팬들은 힘을 나게 하는 원천이며 모든 게 다 팬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준플레이오프 한화전이 펼쳐진 대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넥센 팬들은 소수정예 응원으로 큰 인상을 남겼다. 김 응원단장은 “대전까지 많이 오실 줄 몰랐다. 생각보다 많은 팬들이 오셨다. 간발의 차로 이겼지만 팀이 두 경기 모두 이기면서 더욱 신이 났다. 당시 원정 가서 이기니까 ‘우리가 가니까 이겼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더욱 자부심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응원가도 척척이다. 넥센의 대표 선수인 박병호, 서건창, 김하성, 이정후의 응원가도 그의 작품이다. 선수들이 활약할 때 더욱 뿌듯함은 배가 된다. “앞으로 많은 어린 선수들이 더 잘했으면 좋겠다. 송성문과 김혜성도 시즌 막바지에 더욱 빛을 발하면서 응원가를 제작하게 됐다“고 말하며 뿌듯해했다.

 

올 시즌 김 응원단장은 모든 팀 응원단장 가운데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팀이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플레이오프까지 밟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체력도 많이 떨어졌을 터. 그 여파로 이미 목소리는 잠겨있었다. 특별한 체력 관리 비법이 있을까. “내일을 보고 응원을 할 수는 없다. 내일 목이 쉴까봐 오늘 작게 할 수 없다. 최대한 휴식일날 잘 쉬려고 한다. 목소리라는 것은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는다고 내일 나아지는 것도 아니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것뿐“이라고 답했다.

 

최종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2014년 한국시리즈에서 고배를 마신 뒤 첫 우승에 대한 갈증이 남아있다. “가을야구를 오래할 수 있는 것은 응원단장으로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나머지 경기 이겨서 한국시리즈까지 나가는 넥센의 모습을 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