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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엿보기] 독하게! 감동적이게!....‘A4용지’에 담긴 SK 선수단의 가을 필승 의지

입력 : 2018-10-28 10:51:00 수정 : 2018-10-28 10: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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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외야수 한동민), 독하게! 감동적이게!(포수 이재원), 하나로 뭉쳐 꼭 우승하겠습니다(3루수 최정).

 

SK 프런트는 27일부터 시작된 넥센과의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감독과 코칭스태프를 포함한 선수단에 가을 야구를 맞는 각오를 A4 용지에 적어달라고 부탁했다. 선수단이 친필로 적은 각오를 팬들에게 전달함으로써 팬들이 좀 더 선수와 하나 된 느낌을 받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실제 선수들이 적은 ‘가을 야구’에 대한 각오는 구단이 만든 가을 야구 특별 영상과 ‘빅보드(전광판)’에 선수 프로필 소개에 사용됐다.

 

선수단이 제출한 각오는 각양각색이었다. 먼저 트레이 힐만 SK 감독의 출사표는 진중했다. 힐만 감독은 ‘우리, SK는 이번 시즌 할 수 있는 한 최고로 길게 플레이하기 위해 열심히 훈련했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간단합니다. SK와 우리의 팬들에 그들이 누려야 할 큰 기쁨과 짜릿함을 주는 것입니다. 매일매일 싸워나가겠습니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SK 대표 선수들도 다부진 필체로 가을 야구를 맞는 각오를 전했다. 리그 최고 언더핸드 투수로 자리매김한 박종훈은 ‘잘하겠습니다. 진짜 잘하겠습니다. 정말 최선을 다해 잘하겠습니다’라고 필승 각오를 다졌다. 또, 주장이자 안방마님인 이재원은 ‘독하게! 감동적이게!’라고 적었다. 27일 1차전에서 홈런포를 날린 최정은 ‘하나로 뭉쳐 꼭 우승하겠습니다’라며 ‘원팀’을 강조했다.

 

우완 투수 윤희상의 각오는 특별했다. 손재주가 좋은 윤희상은 평소 선수들의 모습을 캐리커처로 그려 라커룸 게시판에 자주 올리곤 한다. 이번 각오도 그림으로 유쾌하게 표현했다. ‘인천 SK V4’라고 글을 적고, 인천대교를 지나 우승을 향해 달려가는 SK호(배)를 묘사했다.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은 어설픈 한글로 동료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로맥은 A4 용지에 영어로 ‘나는 끝까지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적었다. 그런데 이어 한글로 ‘피팅’을 적었다. ‘파이팅’을 적고 싶었던 것이다. 27일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만난 로맥은 ‘피팅이 아니다’는 지적에 정색하며 “한글로 내 이름을 쓰는 건 어려운 일도 아니다”면서 직접 펜을 들어 자신의 이름인 ‘제이미 로맥’과 ‘파이팅’을 막힘없이 써내려 좌중을 웃겼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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