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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②] 배구협회, 선수등록비 ‘축구에 10배’… 어떻게 책정했나

입력 : 2018-10-24 06:30:00 수정 : 2018-10-24 08:4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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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대한배구협회의 오만한 일방통행과 제 밥그릇 챙기기 그리고 오한남 협회장의 불통 리더십이 한국 배구를 병들게 하고 있다. 

 

대한배구협회의 최근 이슈는 3가지이다. 여자배구 대표팀 성추행 논란, 그리고 한국프로배구연맹(KOVO) 소속 남녀 구단의 선수·감독·코치 등록비 부과, 마지막으로 신인 세터 이원정(도로공사)의 V리그 출전으로 촉발한 국가대표팀 규정 문제이다.

 

대한배구협회는 오한남 대한배구협회장을 포함해 부회장만 7명이다. 이사진까지 더하면 임원진은 29명이다. 이들은 이 중대한 사안을 두고 모두 어디로 숨었을까. 임원 자격은 있는 것일까. 스포츠월드는 이 3가지 사안과 관련해 어떤 상황인지 자세히 살펴보기로 했다. ①’임원만 29명’ 배구협회, 성추행 사건 어디까지 왔나 ②배구협회, 선수등록비 ‘축구에 10배’… 어떻게 책정했나 ③배구협회 ‘국가대표 부상선수 규정’… 보호 아닌 징계

 

▲배구협회 ‘선수등록비’ 10만원 어떻게 책정했나

 

대한배구협회는 최근 대한체육회 선수 등록을 명분 삼아 한국프로배구연맹(KOVO) 측에 프로 구단 선수, 감독, 코치 선수 등록비를 1인당 10만원으로 받기로 책정해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이 과정에서 KOVO와 단 한마디의 상의도 하지 않았다. KOVO 측은 이를 거부했다.

 

배구협회 등록비 부과 논란의 쟁점은 명분이다. KOVO는 배구협회의 산하 단체가 아니다. 배구협회가 지시한다고 해서 따라야 하는 단체가 아니다. 때문에 중대한 사안이 있다면 서로 논의하고 협력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배구협회의 행보는 막무가내식 통보만 하는 모습이다.

등록비가 10만원인 이유도 궁금하다. 배구협회는 등록비가 왜 10만원인지 충분히 설명할 수 있을까. 현재 KOVO 남녀 등록선수는 181명(남자 102명, 여자 79명)이다. 감독과 코치까지 더하면 약 200명이다. 10만원의 등록비를 거두면 총 2000만원이 모인다.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이 자금을 어떻게 활용할지 정확한 계획이 있는지도 설명해야 한다. 단순히 대표팀 및 협회 운영이라는 뜬구름 잡기식 계획은 안 된다. 이를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하면 국가대표팀 운용을 볼모로 KOVO를 통해 자기 밥그릇을 챙기자는 것과 다름없다.

 

타 협회와 비교하면 혀를 내두를 정도이다. 대한축구협회 역시 등록비를 받고 있지만 1만원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부터 실업, 대학, 초중고, 여자, 풋살연맹까지 모두 대한축구협회의 산하단체이다. 대한축구협회는 K리그 발전을 위해 정기적이진 않지만, 지원금을 주고 있다. 승강제 도입 시기에는 3년간 90억원 지원하기도 했다. 자체적으로 프로와 아마추어가 모두 참여하는 FA컵을 운영하기도 한다. 대표팀 선수에 대한 대우도 다르다. 한국 축구대표팀 소속 선수는 훈련 소집일에 맞게 훈련비를 지급한다. A매치에 출전하면 출전에 따라 최소 200만원에서 500만원까지 지급한다.

 

배구협회는 반대다. KOVO로부터 지원금을 받고 있다. KOVO는 배구협회와 상위-산하 단체의 관계는 아니지만, 국가대표팀과 배구 발전이라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6억원을 지원했다. 대표팀 운용과 관련해서도 잡음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배구협회는 KOVO 소속 선수를 대상으로 축구협회보다 10배 많은 등록비를 받겠다고 일방적인 통보를 했다.

 

이것이 한국 배구 대표팀을 운용하는 대한배구협회의 현실이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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