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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①] ’임원만 29명’ 배구협회, 성추행 사건 어디까지 왔나

입력 : 2018-10-24 06:30:00 수정 : 2018-10-24 10: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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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대한배구협회의 오만한 일방통행과 제 밥그릇 챙기기 그리고 오한남 협회장의 불통 리더십이 한국 배구를 병들게 하고 있다. 

 

대한배구협회의 최근 이슈는 3가지이다. 여자배구 대표팀 성추행 논란, 그리고 한국프로배구연맹(KOVO) 소속 남녀 구단의 선수·감독·코치 등록비 부과, 마지막으로 신인 세터 이원정(도로공사)의 V리그 출전으로 촉발한 국가대표팀 규정 문제이다.

 

대한배구협회는 오한남 대한배구협회장을 포함해 부회장만 7명이다. 이사진까지 더하면 임원진은 29명이다. 이들은 이 중대한 사안을 두고 모두 어디로 숨었을까. 임원 자격은 있는 것일까. 스포츠월드는 이 3가지 사안과 관련해 어떤 상황인지 자세히 살펴보기로 했다. ①’임원만 29명’ 배구협회, 성추행 사건 어디까지 왔나 ②배구협회, 선수등록비 ‘축구에 10배’… 어떻게 책정했나 ③배구협회 ‘국가대표 부상선수 규정’… 보호 아닌 징계

 

▲성추행 사건, 어디까지 왔나

 

대한배구협회는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지 1개월이 지났는데, 아직도 수습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어떠한 예방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사건 직후 수습 능력은 0점이다.

 

이 사건은 지난달 17일 진천선수촌에서 발생했다. 대표팀 코치가 선수촌 내에서 음주했고, 이후 트레이너에게 성추행했다는 것이 사건의 골자이다. 배구협회는 해당 사건을 파악했음에도 세계선수권대회를 핑계 삼아 쉬쉬했다. 분위기가 바닥인 상황에서 성적이 날 리 없다. 차해원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세계선수권에서 극도로 부진했다. 이 상황을 알면서도 코트에 나서야 하는 선수들만 마음고생을 했다.

 

차해원 감독은 대회 직후 귀국 인터뷰에서 ‘코치가 갑자기 변경된 이유’를 취재진이 묻자 “부상을 당했다”고 답했다. 부상을 당한 것도 맞지만 변경된 결정적인 이유는 성추행 사건이었다. 차해원 감독도 사실을 감춘 셈이다. 배구협회의 지시가 있었던 것인지 확인할 길은 없으나, 차해원 감독이나 이를 감춘 배구협회나 다를 바 없다.

 

배구협회는 대회 직후 비공개 진상조사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중대한 사건을 왜 비공개로 조사할까. 배구계 한 관계자는 “비공개 조사를 한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며 “해당 코치와 연락이 닿지 않아 조사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배구 협회는 최근에서야 해당 코치와 만나 사건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성추행 사건은 경찰 수사로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배구협회는 안에서 해결하기 위해 진상 조사위원회를 구성했고 사건 발생 1개월이 지나도록 어떤 조사를 했는지 전혀 발표하지 않고 있다. 중간 브리핑도 없다. 진상 조사를 하고 있는 것인지, 감추고 있는지 알 길이 없다. 사건 수습을 위해 진두지휘해야 할 오한남 배구협회장은 해외에 있고, 협회 측은 뒤늦게 보도자료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한 것이 전부이다.

 

이 문제는 23일 대한체육회 국정감사에서도 깊이 있게 다룬 부분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대한체육회의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관리를 강하게 질타하면서 음주와 성추행과 관련한 사안을 대거 지적했다. 대한체육회는 이를 두고 즉각 감사에 착수하고 관련자를 엄중히 징계하겠다고 답했다. 감사의 중심에 대한배구협회가 있어야 한다.

 

이번 사건의 최종 처벌 대상자는 대한배구협회이다. 이번 사건 이후 협회장을 포함해 임원진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고 있다. 이 사건을 최초 파악한 임원은 누구이며, 관련 조사를 대회 이후로 미루자고 결정한 임원은 누구인지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 언제까지 감출 수는 없다.

 

대한배구협회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언제 결과 및 후속 대책을 발표할지 지켜볼 일이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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