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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PC방 전전했던 박지수, 이제는 어엿한 ‘국가대표’

입력 : 2018-10-01 18:00:00 수정 : 2018-10-02 09:4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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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박지수(24·경남FC)가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를 달았다. 고난을 이겨낸 ‘인생 역전’이다.

 

파울로 벤투(49·포르투갈)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1일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10월 A매치에 나설 국가대표팀 25인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들은 오는 8일 경기도 파주 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소집해 훈련을 진행한 뒤 12일 우루과이(서울월드컵경기장), 16일 파나마(천안종합운동장·이상 오후 8시)와 평가전에 나선다.

 

이날의 깜짝 발탁은 바로 박지수이다. 박지수가 축구판에서 걸어온 길은 말 그대로 가시밭이었다. 인천 유스(Youth) 출신인 박지수는 2013년 유스 우선 지명을 통해 인천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프로는 냉혹했다. 고졸 출신인 박지수는 설 자리를 찾지 못했고, 1년 만에 방출 통보를 받았다. 창창한 프로 선수의 꿈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박지수는 축구화를 집어 던지고 고향으로 내려갔다. 축구가 미웠고, 싫었다. PC방을 전전하며 실패의 쓴맛을 느꼈다. 그렇게 2개월의 시간을 허비했다. 그때 친형에게 따끈하게 혼쭐이 났다. 정신을 차리고 개인 운동에 매진했다. 그렇게 아마추어 리그인 K3 의정부FC에 입단했다.

 

이를 악물었다. 하루에 3번씩 훈련을 하면서 죽어라 뛰었다. 실패의 눈물을 곱씹으며 운동에 집중했다. 그렇게 조금씩 성장한 박지수는 경남FC에 입단하며 프로무대에 재입성했다. 2015시즌부터 K리그2(당시 챌린지) 무대를 밟은 박지수는 그해 28경기, 2016시즌 35경기에 출전하며 입지를 다졌다. 이어 2016시즌 33경기에 출전하며 팀 1부 리그 승격의 역사 속에서도 함께했다.

 

올 시즌은 박지수에게 새로운 기회였다. 생애 첫 1부 리그 무대를 밟은 박지수는 간절함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창창했던 신인 시절 단 1분의 기회조차 얻지 못했던 설움을 한없이 토해냈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그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이날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만들려는 팀에 접근한 선수”라며 “센터백으로서 원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기술도 좋다”고 발탁 이유를 설명했다. 박지수는 이제 김영권(광저우) 장현수(도쿄) 정승현(가시마) 김민재(전북) 등 쟁쟁한 수비수와 경쟁해야 한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언제나 가시밭길을 극복했듯, 이번에도 각오가 다부지다. 박지수의 행보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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