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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9-12 03:00:00, 수정 2018-09-11 18:41:58

    평화 훈풍… 금강산이 부른다

    강원도 고성 '평화 관광지' 순례
    DMZ 내 최전방 관측소 717OP
    금강산·남북 잇는 길이 한 눈에
    봄·가을 여행 주간 한시적 개방
    남측 최북단 제진역도 뜻깊어
    영화 '동주' 촬영한 왕곡마을엔
    북방식 전통 가옥들 '옹기종기'
    • ▲ 금강산이 가장 잘 보이는 곳, 717OP(관측소)

      남한에서 금강산 주봉 능선을 맨눈으로 뚜렷하게 볼 수 있는 곳은 DMZ 내부에 있는 717OP(금강산 전망대)다. 고성 통일 전망대보다 2㎞나 더 북쪽으로 올라가 있는 이곳은 과거 GP(전방 감시 초소)로 사용됐던 최전방 군 관측소다. 717OP는 1992년 신축 이후 한때 일반이 출입이 허용되기도 했지만 1994년부터는 출입이 금지되고 군사시설로만 운영되고 있다.

      고성 통일 전망대 주차장에서 오른쪽 샛길로 빠져 ‘관계자 외 출입금지’라는 푯말을 지나면 구불구불 이어진 언덕길이 나온다. 양쪽으로 ‘미확인 지뢰 지역’ 표지판이 드문드문 있는 좁은 길을 따라가면 삼엄한 경계가 펼쳐지는 통문에 도착한다. 여기서 방문자의 신원을 확인하면 비무장 지대로 진입하게 된다. 5분만 더 올라가면 육군 22사단의 최전방 관측소인 717OP에 닿는다.

      고성 통일 전망대와 흡사한 브리핑룸에서 주변 지형지물에 대한 설명을 먼저 듣게 되는데, 고성능 망원렌즈가 장착된 방송용 중계 카메라가 실시간으로 생생한 북쪽 모습을 비춰준다. 왼쪽 바로 앞에 보이는 고지 너머로는 금강산 주봉 능선이 뚜렷하게 보이고, 정면으로는 최근 이산가족 상봉단이 온정리로 이동했던 도로와 북쪽으로 연결된 철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인다. 오른편 동해 쪽으로는 바다의 금강산이라는 해금강과 전래동화 선녀와 나무꾼의 모티브가 된 호수 ‘감호’와 부처 바위, 사공 바위, 외추도 등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브리핑을 마치면 2층 야외 테라스로 이동한다. 금강산에서 불어오는 상쾌한 바람을 느껴볼 기회다. 금강산 전망대는 매년 2회 봄·가을 여행주간마다 한시적으로 개방되고 있고 사전 신청 선착순으로 관람이 가능하다.

      ▲ 철마는 달리고 싶다, 대한민국 최북단 기차역 제진역

      대한민국 최북단 기차역 제진역은 2006년 준공된 이후 단 한 번도 기차가 달린 적이 없다. 과거 금강산 육로 관광의 시발점 역할을 하던 남북출입관리사무소와 나란히 붙어 있는 이 부근 철로는 제진~군사분계선 간(6.6㎞) 본선 철도가 연결된 이후 시험 운행을 위한 열차만 다녔을 뿐이다. 북한 지역인 감호, 구읍을 거쳐 금강산 관문인 온정리 역까지 약 25㎞ 구간도 당장에라도 기차가 달릴 수 있는 상태다. 제진역에 가기 위해선 사전 방문 신청을 통해 인가된 인원만 들어갈 수 있다.

      ▲ 영화 ‘동주’ 촬영지 ‘왕곡마을’

      시인 윤동주를 비롯해 송몽규, 문익환 세 사람의 성장기를 다룬 영화 ‘동주’는 북간도 용정이 아닌 강원도에서 촬영했다. 북방 가옥의 특성을 오롯이 살린 집들이 많은 탓이다. 이 마을의 역사는 고려말 이성계의 조선 건국에 반대한 함부열이 간성에 은거한 이후 그의 손자 함영근이 지금 마을 터에 뿌리내리면서 시작됐다. 이곳의 가옥들은 남쪽과는 확연히 다른 건축 문화를 만날 수 있다. 대부분 함경도를 비롯한 관북지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겹집 가옥구조를 하고 있다. 기와지붕은 눈이 자연스레 흘러내리게 하기 위해 급격히 기울어진 것이 특징으로 다른 지역 전통 마을과 크게 다른 느낌이다.

      ▲ 아픔의 역사가 한눈에, DMZ 박물관

      고성 DMZ 박물관 역시 ‘우리나라 최북단’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고 민통선 안에 있어 출입신고가 필요하다. 2009년 개관한 박물관 내부에는 한국전쟁 발발과 DMZ의 탄생, 주변 생태계를 주제로 한 전시물이 가득하고, 과거 남북이 경쟁적으로 날려 보냈던 ‘삐라’(전단)의 다양한 모습도 전시돼 있다.

      kwjun@sportswor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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