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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9-09 05:33:48, 수정 2018-09-09 11:06:49

    [SW이슈] 손흥민 ‘꽃’ 피우니, 한국 축구 ‘봄’이 왔다

    •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손흥민(26·토트넘)이 ‘꽃’을 피우자, 한국 축구에도 ‘봄’이 찾아왔다.

       

      한국 축구가 뜨겁다. ‘폭풍 흥행’이다. 지난 7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한국 축구대표팀과 코스타리카의 평가전(2-0 승)에는 입장권 3만5920석이 모두 팔렸다. 매진이었다. 최종 집계된 관중은 총 3만6127명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홈 평가전이 매진 사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3년 10월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6만5000명)과 맞붙은 이후 약 5년 만이다.

       

      경기 다음날인 8일에는 대표팀 훈련장인 경기도 파주NFC에 북적였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오픈 트레이닝 행사를 진행했다. 장소가 협소해 입장 인원을 500명으로 제한했다. 그런데 7일 저녁부터 파주 NFC 앞에서 텐트를 치고 기다리는 팬이 나타났는가 하면, 멀리 제주도와 부산에서 달려온 팬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이날 오픈 트레이닝 행사에 참여한 인원은 1100명이었다.

       

      시작은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이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초반 말레이시아에 충격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지만, 슬기롭게 극복하며 결국 정상에 올랐다. 손흥민(토트넘)을 필두로 조현우(대구) 황의조(감바 오사카)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황희찬(잘츠부르크) 황인범(아산 경찰청) 김민재(전북) 등 향후 5~10년 동안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주역들이 맹활약을 펼쳤다.

       

      분위기가 달아오른 시점에서 파울로 벤투(포르투갈)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해 기름을 부었다. 코스타리카전 종료 직전 3만명이 넘는 관중들은 휴대폰을 꺼내 불빛을 밝혔다. 자발적 응원 문화가 생겼고, 소녀팬들이 축구장에 다시 등장했다. 뜨거운 분위기는 체감상 2002 한일월드컵 이후 처음이다.

      중심에는 손흥민이 있다. 자타공인 한국 축구의 에이스이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2골을 터트리며 투혼을 발휘했고,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는 주장을 맡아 팀을 하나로 모았다. 벤투 감독의 첫 출항에서도 다시 한번 주장을 맡았다. 다가올 한국 축구의 중심임을 천하에 알렸다.

       

      손흥민은 전성기에 접어든다. 한국 나이로 27살이며, 고민이었던 병역도 해결했다. 기술이나 능력은 가히 한국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월드컵 2회 출전에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도 각각 1회 출전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정신적으로 성숙했다. 러시아월드컵 당시 투혼을 선보여 팀에 영감을 줬고, 아시안게임부터는 수비 가담 등 궂은일을 도맡으며 리더로 영향력을 발휘한다. 코스타리카전에서 벤투 감독이 교체를 제안하자 손사래를 치며 83분을 뛰었다.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살인 일정을 소화하고 있지만 “팬이 실망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고 더 적극적으로 움직인다.

      손흥민이 꽃을 피우자 이승우 황인범 황희찬 등 어린 선수들이 영감을 받아 꽃봉오리를 부풀린다. 한국 축구가 다시 한번 부흥기를 맞이할 기회를 잡았다. 때마침 벤투 감독도 손을 잡았다. 이들의 향기가 반짝에 그치지 않고, 은은하게 멀리멀리 퍼져가길 기대해 본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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