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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 현장메모] 기성용 ‘발끝’ 아름다웠다… 대표팀 은퇴 ‘무기한 연기’

입력 : 2018-09-07 23:08:02 수정 : 2018-09-07 23: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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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고양 권영준 기자] 기성용(29·뉴캐슬)의 대표팀 은퇴는 무기한 연기한다.

 

파울로 벤투(49·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미드필더 기성용은 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와 격돌한 평가전에 나서 맹활약했다. 기성용의 발끝에서 뻗어나간 롱패스는 코스타리카 수비진을 혼비백산하게 했다. 대표팀은 이날 전반 34분 이재성(홀슈타인 킬), 후반 33분 남태희(알두하이)가 각각 골망을 흔들어 2-0으로 승리했다.

 

코스타리카전은 벤투 감독의 데뷔전이었다. 그만큼 큰 관심이 쏠렸다. 킥오프 4시간 전인 오후 4시에 이미 3만5920석 모두 팔려 매진을 알렸다. 뜨거운 관심 속에 시작한 경기는 벤투호가 주도했다. 손흥민을 중심으로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남태희(알두하이) 이재성이 빠른 역습으로 코스타리카를 괴롭혔다. 이들을 제대로 지원사격한 것은 바로 기성용이었다. 특히 롱패스가 일품이었다.

 

하이라이트는 전반 32분이었다. 수비진영에서 공을 잡아 곧바로 역습에 나선 기성용은 쇄도하는 남태희를 향해 롱패스를 찔렀다. 상대 수비진을 완벽하게 벗겨내는 롱패였다. 여기에 남태희의 스피드가 더해지면서 득점 기회를 잡았다. 이 때 상대 수비수 프란시스코 감보아가 남태희를 잡아당기는 반칙을 범했고, 주심은 휘슬을 불었다. 이 페널티킥은 선제골의 발판을 마련했다.

 

앞서 전반 27분 손흥민을 향해, 29분에는 이재성을 향해 슈팅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롱패스를 찌른 것도 기성용이었다.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지만, 이날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패스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사실 기성용은 지난 2018 러시아월드컵을 마치고 대표팀 은퇴를 시사했다. 10여년이 넘도록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기성용은 잦은 장거리 비행으로 인한 무릎의 피로도가 컸고, 고질적인 허벅지 부상으로 고민이 깊었다. 그런데 벤투 감독이 손을 내밀었다. 변화를 알린 대표팀을 위해 함께 뛰자고 제안했다. 기성용은 벤투 감독의 손을 잡았다.

 

다시 돌아온 기성용은 전반만 뛰고도 존재감을 알리기에는 충분했다. 일각에서는 기성용이 빌드업이 느려 경기 스피드를 저하시킨다고 지적했다. 이날 경기를 통해 선보인 기성용의 경기 운용 및 침투패스, 빌드업은 이러한 시선을 불식시기키에 충부했다. 또한 벤투 감독이 왜 기성용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지 그대로 보여줬다.

 

벤투 감독은 이날 경기 후 “기성용은 기술력이 우수하고, 특히 볼을 전환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패스 정확성도 높다”며 “이 부분이 코스타리카전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성용은 앞으로 대표팀을 위해 헌신할 것”이라며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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