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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9-05 14:16:12, 수정 2018-09-05 15:56:57

    [SW의눈] 결국 물러난 허재… 레전드도 이겨내지 못한 ‘아들 논란’

    • 14일(현지시간) 오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농구장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한민국과 인도네시아의 남자농구 예선 경기가 열렸다. 4쿼터 한국 허재 감독이 경기를 주시하고 있다. OSEN

      [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결국 새드엔딩이었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5일 “허재 남자농구 대표팀 감독이 사의를 표명해 이를 받아들였다”면서 “13일과 17일에 열리는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전은 김상식 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이끌 것”이라 발표했다. 

       

      씁쓸하다. 현역 시절 최고의 선수라 불렸던 허 전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부터는 끊임없이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 두 아들 허웅(상무)과 허훈(KT) 발탁 때문이다. 허웅과 허훈은 타 경쟁 선수들에 비해 특별하게 뛰어난 부분이 없는데도 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부터 꾸준히 대표팀에 승선했다.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 명단 구성 때도 신장이 작은 허훈의 발탁을 반대하는 위원회의 의견이 있었지만 허재는 “자신이 책임지겠다”는 말로 반대 의견을 묵살했다. 심지어 허웅은 본 포지션인 가드가 아닌 포워드로 등록하면서까지 자카르타로 데려갔다. 결과는 동메달. 허훈은 토너먼트 시작 후 단 1초도 코트에 나서지 못했다. 결국 허재는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자진 사퇴했다.

       

      허재가 물러난 것에 대해 가타부타 토를 달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물러나는 순간에도 속 시원한 해명이 없었던 부분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 애초 두 아들의 발탁 배경에 대해 늘 말을 아꼈던 허재다. 명단 구성에 대해서는 “위원회와 논의하고 결정한 것” 정도로 마무리했다. 지난 7월 진천 선수촌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미디어데이’에서도 참석이 예정돼있었지만 당일 갑작스레 불참했고, 취재진이 떠난 후 조용히 선수단 훈련을 시작했다.

       

      허재는 사임 의사를 밝힌 후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허훈의 작은 키가 마이너스가 되기보다는 플러스가 될 부분이 더 많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정작 중요한 토너먼트에서 허훈을 한 번도 기용하지 않은 부분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여기에 허웅이 포워드로서의 역할을 보여준 것도 아니다. 

       

      분야는 다르지만 김학범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 감독은 대표팀 엔트리 구성 당시 와일드카드로 황의조(감바 오사카)를 선발한 후 논란이 거세자, 발탁 이유를 구구절절히 설명하는 것은 물론, 전술 포메이션까지 직접 작성해 취재진에 전달한 바 있다. 이어 김 감독은 황의조를 꾸준히 경기에 기용했고, 황의조 또한 득점왕에 오르며 자신이 대표팀에 오른 이유를 증명했다. 

       

      만약 허재가 김 감독 정도는 아니더라도 재임 기간 확실한 입장 표명을 했다면 이 정도의 후폭풍이 불었을까. 레전드의 씁쓸한 결말이 아쉽기만 하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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