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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9-03 15:00:00, 수정 2018-09-03 15:02:07

    [SW현장메모] ‘논란의 중심’ 선동열–오지환의 침묵, 金에도 마무리가 아쉽다

    • [스포츠월드=인천공항 이재현 기자]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마냥 웃을 순 없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했던 야구 대표팀은 끝내 금메달을 획득하며 대회 3연패란 업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시상대 정상에 올라섰음에도, 3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선동열 감독 및 대표팀 선수단의 얼굴은 어두웠다. 조촐한 사진 촬영 행사만을 가진 뒤, 선수들은 각자 썰물 빠지듯이 빠져나갔다.

       

      귀국을 환영하는 인파가 입국장에 몰리긴 했지만, 부담스러운 자리를 황급히 빠져나가는 듯한 모습으로 일관한 선수단은 금메달리스트가 아닌 대회 최하위에 그친 선수들처럼 보였다. 비슷한 시각 수많은 축하와 환영 인사 속에 말 그대로 ‘금의환향’에 성공했던 남자 축구 대표팀의 모습과는 큰 대조를 이뤘다.

       

      어렵게 인터뷰에 응한 선 감독과 선수들의 표정 역시 굳어있었다. 야구 대표팀을 향한 시선이 그 어느 때보다 싸늘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야구 대표팀은 시작부터 삐걱댔다. 선수단 선발 과정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일부 선수들의 자격 논란, 여기에 병역 기피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야구팬들은 1차 명단이 발표된 지난 6월부터 대회 종료까지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대표팀 공식 소집 직후 선 감독이 논란의 중심에 선 선수들을 불러 모아 “여론을 과도하게 의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을 정도였다.

       

      여기에 대만과의 조별리그 1차전 분패와 대회 내내 답답했던 타선의 타격감 속에 전반적인 경기력마저 신통치 않았다. 구성부터 말이 많았는데, 경기력까지 저조했으니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걷잡을 수 없이 커져 버린 비판 여론에 선 감독은 말을 아꼈다. “부담감 속에서도 좋은 결과를 냈다”고 총평하면서도 대표팀 선발 논란과 관련한 질문에는 “많이 생각하고 고민해보겠다”라고 에둘러 답했다.

      대표팀 선발 논란의 중심에 섰던 당사자 오지환(LG)은 아예 입을 닫았다. 질문 세례에도 불구하고 “나중에 말씀드리겠다”라는 말만 남긴 채, 발걸음을 재촉했다.

       

      입국 직후의 입장 표명은 거센 비판 여론을 조금이나마 불식시킬 수 있었던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지만, 당사자들인 선 감독과 선수들은 정면 돌파 대신 회피를 택했다. 침울한 모습 속에서 입을 닫은 채, 그저 시간이 지나기만을 바라고 있는 것일까. 시작부터 환영받지 못했던 야구 대표팀은 끝까지 쓸쓸했고, 그래서 더욱 아쉬움으로 남았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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