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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9-03 11:30:45, 수정 2018-09-03 15:35:11

    [SW의눈] 침묵한 선동열과 허재, 사태는 본인들이 더 키웠다

    • [스포츠월드=자카르타(인도네시아) 박인철 기자] 

       

      국제 대회에서 메달을 따고도 비난을 받는 사례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런데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이 흔치 않은 일을 겪는 감독이 두 명이나 있었다. 선동열 야구 대표팀 감독과 허재 농구 대표팀 감독이다.

       

      논란의 이유는 실력이나 인성 문제가 아니다. 선수 선발. 오직 이 하나다. 선수의 기량 여부를 떠나 선수 선발은 감독의 고유 권한이고 책임이니 누구를 뽑더라도 존중을 해주는 것이 맞다. 물론 그럼에도 논란이 일 것 같으면 선발 이유를 밝혀줘야 한다.

       

      선동열 감독은 여론의 반대를 무릅쓰고 오지환(LG)을 뽑았다. 선감독 역시 엔트리 발표 당시, “오지환을 백업 유격수로 쓸 것”이라며 이유를 말했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 오지환은 백업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3경기에 나서 2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한 것이 전부다. 장염 탓도 있지만 기회가 없어도 너무 없었다. 홍콩이나 중국같이 전력이 크게 떨어지는 팀을 상대로도 선발 기회를 얻지 못했다. 대만전 패배가 컸다 해도 약팀을 상대로도 풀 전력을 써야 했다는 건 그만큼 감독이 불안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쓰지도 않을 선수를 왜 데려갔느냐는 팬들의 비난이 커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선수는 위축돼가는데 감독이 앞장서서 방패막이가 돼준 것도 아니다. 그저, “선수들이 부담감에 힘들어하고 있다” 이 말이 전부였다.

       

      허재 감독도 허웅(상무), 허훈(KT) 발탁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애초 대표팀 선발 과정에서부터 엔트리 구성에 대한 의문이 있었지만 허 감독은 “내가 책임지겠다”는 말 한 마디로 두 아들을 대표팀에 데려갔다. 슈팅가드 허웅은 포워드로 등록을 하면서까지 자카르타로 데려갔다. 결과는 모두가 알고 있다. 허웅은 꾸준히 뛰었지만 슈팅가드로서의 역할이 훨씬 컸고 허훈은 8강 토너먼트 시작 후 자취를 감췄다. 1초도 뛰지 못했다. 단판 승부에서 기용할 카드가 아님을 허 감독 스스로 증명한 것이다. 결과 역시 동메달에 그쳤다. 향후 선수 구성에 변화를 줄 것이느냐는 질문에는, “몇몇 기자가 기사를 쓴 부분이지만 지금은 어떻게 하겠다고 말하기 힘들다” 정도로 답변을 마무리했다. 책임, 해명에 관해서는 일체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 

       

      두 감독을 보면 김학범 축구대표팀 감독이 자연스레 오버랩된다. 김 감독 역시 와일드카드로 황의조(감바 오사카)를 뽑아 논란이 컸지만, 타당한 선발 이유를 밝혔고 매 경기 선발 기회를 주며 믿음을 거두지 않았다. 감독의 믿음에 신이 난 황의조는 9골, 대회 득점왕과 금메달로 보답했다.  

       

       논란을 만들어 놓고 수습도 제대로 못 하면서 국민의 이해만을 바라기에는 두 감독의 욕심이 너무 큰 것이 아닐까.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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