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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9-02 17:02:00, 수정 2018-09-02 14:30:32

    [SW이슈] ‘안 뽑았으면 어쩔 뻔’ 황재균-황의조, ‘황금 메달’ 품었다

    •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황재균(31·KT)과 황의조(26·감바 오사카)가 없었다면.’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 이들은 각각 야구와 축구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금메달 획득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의 폐막을 하루 앞둔 1일 밤의 영웅이었다.

       

      황재균과 황의조는 우여곡절 끝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황재균은 최정(SK)의 부상 대체자로, 황의조는 인맥 축구의 논란 속에 자카르타 땅을 밟았다. 걱정이 앞섰다. 실력으로 증명하지 못하면 ‘미운 오리 새끼’로 낙인찍힐 것이 뻔했다. 이를 악물었다. 황재균은 “팀에 민폐만 끼치지 말자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고, 황의조 역시 “논란을 이해한다. 받아들여야 한다. 나만 잘하면 된다”고 전했다.

       

      다부진 각오가 통했을까. 대회 기간 맹폭을 퍼부었다. 기록만 살펴봐도 존재감이 확연히 드러난다. 황재균은 총 4개의 홈런을 몰아쳤고, 타점도 11개를 쌓았다. 팀 최다 홈런(박병호와 동률)에 최다 타점이다. 답답한 흐름에서 시원한 대포 한 방으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수비에서도 발군이었다. 주전 3루수로 뛰면서 유격수와 2루수 백업까지 도맡았다. 이승엽 해설위원은 “황재균은 대표팀의 복덩이”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황의조는 ‘역대급’이었다. 조별리그 포함 7경기에 출전해 9골을 몰아치는 무서운 골 감각을 선보였다.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각각 해트트릭을 작렬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첫 ‘단일 국제대회 2회 해트트릭’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최용수 해설위원은 “최용수의 선수 시절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는데, 내가 틀렸다”며 “황의조는 나를 뛰어넘는 공격수이다. 엄청난 스트라이커가 탄생했다”고 극찬했다.

       

      한국 야구와 축구는 강한 압박감과 스트레스 속에서 대회를 준비했다. 병역 혜택 논란에 인맥 축구 논란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퍼졌다. 물론 이러한 논란은 한국 체육계가 차근차근 풀어가야 할 문제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당장 그라운드에 나서는 선수단은 가라앉는 분위기에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야구가 대만에, 축구가 말레이시아에 참패를 당한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그러나 그때마다 두 ‘황제’ 황재균, 황의조가 등장했다. ‘미운 오리 새끼’가 될까 걱정했던 두 선수는 그렇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날개를 활짝 펼쳤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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