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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8-26 15:57:54, 수정 2018-08-26 15:57:57

    [이슈스타] 픽보이, 화려하진 않아도 담백하고 솔직하게

    •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일단 재밌어요,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에요.”

       

       무엇인가를 억지로 꾸며내는 것은 그의 스타일이 아닌 듯했다.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담백하고 솔직했다. 그래서 더 자연스럽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왜 음악을 하려 하느냐’는 다소 원론적인 질문에도 “음악이 좋다. 재밌다”고 웃더니 “음악 외에 다른 걸 생각해본 적이 없다. 생각하는 것 자체가 무서웠던 것도 있다. 만약 음악을 하지 않았더라면 패배의식 때문에 평생 음악을 못 들을 것 같았다”고 사뭇 진지한 답변을 내놓는다. 가수 픽보이(Peakboy)다.

       픽보이가 신곡 ‘벌스데이(Birthday)’로 돌아왔다. 이번에도 직접 작사, 작곡, 편곡, 노래까지 모두 소화했다. 픽보이는 “여행을 다녀온 뒤 4일 만에 쓴 곡이다. 생일은 좋은 날 아닌가. 매일을 생일처럼 보내고 싶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좋은 음악의 기준은 다 다르겠지만, 나는 그 사람의 개성이 묻어나는 음악이 좋은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주변에서 ‘너 다운 음악이 나왔다’고 말해줘서 만족하고 있다. 날씨와도 잘 어울린다더라”고 덧붙였다.

       

       사실 픽보이는 음악인들이 먼저 주목한 신예다. 엠넷(Mnet) ‘쇼미 더 머니5’ 프로듀싱을 하는 등 많은 곳에서 러브콜을 받았고, 얼마 전엔 폴킴이 소속된 뉴런뮤직과 전속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픽보이는 “‘진앤토닉(Gin&Tonic)’을 낸 후 몇 군데에서 연락이 왔다. 처음엔 굳이 회사에 들어가야 되나 싶었는데, 어느 순간 내 일을 도와주는 이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큰 회사는 아니지만, 엄청 돈독하다. 무엇보다 나를 믿어준다”고 밝혔다.

       

       픽보이가 음악에 관심을 가진 것은 고등학교 때부터다. 시작은 ‘보컬’이었다. 연습생 신분으로 회사에 들어가기도 했다. 처음 연습했던 안무가 ‘누난 너무 예뻐’였는데 너무 어려웠다고. 무엇보다 픽보이는 자기 자신에게 꽤 엄격한 편이었다. 스스로 데드라인을 설정해 놓았었던 것. 픽보이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내가 생각했던 보컬로서의 마지노선은 21~22살이었다. 그래서 22살까지 뭔가를 이루지 못하면 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었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게임하듯이 음악을 했어요.” 작곡을 접한 것은 우연이었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그룹 어반자카파 친구들이 작곡하는 것을 보고 호기심이 생긴 것. 장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도 했다. 픽보이는 “너무 재밌었다. 오후 11시에 작업을 시작했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오전 10시더라”면서 “작곡을 하는 것이 내겐 게임과 비슷했던 것 같다. 컴퓨터에 직관적으로 내가 찍는 대로 결과물이 나오는 것이 흥미로웠다. 내가 만든 노래에 취해있었다”고 슬며시 웃었다.

       

       음악을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특히 2016년 전역한 직후는 픽보이에게 있어 가장 불안했던 시기였다. 픽보이는 “지금 돌이켜보면 많은 나이(28살)가 아니었는데, 그때는 진로고민으로 스트레스가 컸다. 머리에 500원 짜리만한 흉터가 생길 지경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런 픽보이에게 힘이 되어준 것은 다름 아닌 리쌍의 개리였다. 픽보이는 “예전에 리쌍 분들과 작업할 기회가 있었는데, 갑자기 그게 떠올라서 무턱대고 장문의 메일을 썼다. 뭔가 위로가 필요했던 것 같다. 안 읽어줘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바로 장문의 답변이 왔다. 정말로 필요한 이야기들을 해주셨고, 덕분에 조금씩 멘탈을 회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사람 음악, 참 좋다’는 말을 들으면 좋을 것 같아요.” 픽보이는 거창한 꿈을 언급하진 않았다.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면서도 픽보이는 “천천히 올라갔다, 천천히 내려오고 싶다.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멀리 내다보고 싶다”고 말할 뿐이다. 박서준의 친구로, 방탄소년단 뷔가 추천한 아티스트로 먼저 시선을 받았음에도 크게 동요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듯했다. 픽보이는 “정말 고마운 분들”이라면서 “워낙 영향력이 큰 분들이기 때문에 부담이 안 된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그 다음은 제 역량인 것 같다. 하나하나 제 나름의 파일을 만들어가야 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담담하게 속마음을 전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뉴런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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