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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8-22 12:57:31, 수정 2018-08-22 13:03:01

    [스망앗 자카르타] 30도 넘는 현지 무더위 시작, 더위 부심이 생겼다

    • [스포츠월드=자카르타(인도네시아) 박인철 기자]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취재를 위해 인도네시아에 도착한지 어느덧 일주일에 접어들었습니다. 애초 가장 우려했던 것이 교통체증과 날씨였는데 도착 후 겪어보니 두 가지다 나름 참을 만하더군요. 교통은 출퇴근 시간을 피하면 되고, 날씨는 생각보다 선선하게 느껴지기까지 했습니다.

       

      그나마 더웠던 날은 지난 21일이었습니다. 오후 1시에는 기온이 32도, 체감 온도 34도를 찍었습니다. 현지 도착 후 가장 더운 하루였습니다. 야외에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날은 이날이 처음이었습니다. 기자는 더위를 ‘극혐’합니다. 아무것도 안 하는 데 땀이 나는 느낌을 질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인도네시아 더위는 참을 만합니다. 아마 한국의 지독한 더위를 한 달 넘게 겪고 온 덕(?)이겠죠. 더웠지만 짜증이 날 만큼의 더위는 아니었습니다. 

       

      이날은 여자배구를 취재 가는 날이었는데 도중에 길을 잃어 주위에 있던 여자 인턴 2명에게 도움을 구했습니다. 서로 출신과 일정 등을 물으며 한창 더위 속에 길을 걷던 도중, 한 인턴이 “오늘 정말 덥다, 이런 날씨는 처음 겪지 않느냐”라고 기자에 물었습니다. 이어?“한국에는 이런 더위를 느껴본 적이 없을 텐데 괜찮으냐”라는 은근한 더위 부심(?)을 부리더군요. 

       

      순간 기자는 코웃음을 칠 뻔했습니다. 1년 내내 여름만이 지속되는 인도네시아에서 살고 있다고 해도, 최근 한국의 날씨 상황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오죽하면 아프리카 유학생들이 한국이 더워 견딜 수 없다고 고충을 토로할까요. 하지만 친절로 무장한 인턴에 사나운 말은 할 수 없어, “덥긴 하다. 오늘만 특별히 더운 날이냐”고 되물었고, 인턴은 “아니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각오해야 한다”는 상냥한 조언을 건넸습니다.

       

      이 말에 기자는 겉으로는 굉장히 두려운 표정을 지었지만 속으로는 쾌재를 불렀습니다. 이 정도의 날씨만 유지된다면 컨디션 기복 없이 취재를 잘 다닐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인턴을 실망(?) 시키고 싶지 않아, “정말 두렵다. 난 실내 경기장 말고는 밖에 나가고 싶지 않다”라고 걱정되는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저었습니다.

       

      배구장에 도착해 인턴들과 헤어지면서 기념으로 사진 한 장을 찍었습니다. 인턴들이 ‘스망앗 자카르타’를 읽을 기회는 없겠죠. 한국에 놀러 온다면 7∼8월은 피하라는 조언 하나는 건네줄 걸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club1007@sportsworldi.com

      유난히 더웠던 21일. 배구장까지 친절하게 기자를 배웅해준 아시안게임 두 인턴 친구들. 사진=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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