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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8-16 06:00:00, 수정 2018-08-16 10:07:24

    [SW의눈] ’제2 슈틸리케’ 없어야 한다… 서둘러선 안될 감독 선임

    •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기간을 설정해두고 감독 선임 작업을 서두른다면, 결국 ‘제2의 슈틸리케 감독’을 낳을 뿐이다. 급하지만, 4년을 내다보고 신중해야 한다.

       

      차기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이 점점 늦어지고 있다. 애초 8월이면 윤곽을 잡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아직 소식이 없다. 애초 대한축구협회는 “9월 A매치(7일 코스타리카전, 11일 칠레전)를 치르기 위해서는 늦어도 8월 둘째 주까지는 마무리할 것”이라고 전했지만, 이마저도 타임라인을 지키지 못했다. 협회는 9월 A매치를 기준으로 감독 선임의 마지노선을 22일까지로 설정했다.

       

      한국 축구는 비슷한 상황을 이미 경험했다. 지난 2014 브라질월드컵 직후 협회는 신임 감독 선임 작업에 나섰지만,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에도 협회는 “9월 A매치부터 지휘봉을 잡을 수 있도록 진행하겠다”고 선언했지만, 결과적으로 기한을 지키지 못했다. 애초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네덜란드)과 계약 직전까지 협상을 진척했으나, 세금 지불과 근무 형태 등 세부 조율에서 결렬됐다.

       

      9월 A매치가 눈앞에 다가오자 협회는 신태용 감독 대행 체제로 평가전을 치르기로 했고, 부랴부랴 울리 슈틸리케(독일) 전 감독과 계약했다. 슈틸리케 전 감독은 9월 A매치 당시 관중석에서 대표팀 경기를 지켜봤고, 10월부터 팀을 이끌었다.

       

      이후 4년이 흘렀지만, 이전과 정확하게 일치한 행보를 펼치고 있다. 결과론적이지만, 4년 전 한국 축구는 감독 선임 작업을 서두르다 향후 4년을 그르쳤다. 슈틸리케 감독의 철학과 한국 축구의 색깔이 얼마나 일치하는지 충분히 고민하지 못한 채 선임한 이유가 첫 번째이고, 국제대회에 대한 감각이 떨어져 있는 지도자라는 점을 고려하지 못한 것이 두 번째이다. 이번 신임 감독 선임 기준에 ‘대륙별 국제대회 또는 빅리그에서 우승을 경험한 지도자’를 설정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협회 입장에서는 일시적으로 감독 대행을 선임해 A매치를 치르기가 부담스럽다. 감독 대행을 맡겠다는 지도자도 없을뿐더러, 감독 대행에 대한 향후 대우도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현시점은 이것저것 고민할 처지가 아니다. 눈앞에 보이는 1개월이 겁나 또 4년을 망칠 순 없다.

       

      협회는 현재 키케 플로레스(스페인) 슬라벤 빌리치(크로아티아)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국 축구와 연결됐던 카를로스 케이로스(포르투갈) 카를로스 오소리오(콜롬비아) 바히드 할릴호지치(유고슬라비아) 감독은 협상용 카드로 부임설이 흘린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수많은 지도자가 세평에 오르고 있으나, 실제 협상은 말처럼 쉽지가 않다. 그만큼 시간이 필요하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혁신을 위해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를 신설했고, 김판곤 위원장에게 전권을 일임했다. 감독 선임 작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는 ‘감독 선임 완료 기간’을 설정해서는 안 된다. 급하게 먹는 음식은 체하게 마련이다. 잘근잘근 씹어 삼킬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줘야 한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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