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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8-16 10:51:46, 수정 2018-08-16 10:51:47

    [SW알쓸신잡] 왼손잡이 포수는 왜 없나요? 답은 ‘약점투성이’

    • [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왼손잡이 포수는 왜 없을까.

       

      KBO리그 37년 역사상 왼손 포수는 1명도 없었다. 메이저리그와 일본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메이저리그에서는 양대리그가 정착된 1901년 이후 왼손 포수가 경기에 나선 게 단 11차례다. 대부분 메이저리그 초창기에 활약했던 선수들이거나, 팀 사정상 어쩔 수 없이 다른 포지션을 뛰다 대체요원으로 나선 경우였다.

       

      불리한 첫 번째 이유는 송구다. 우선 2루와 3루 송구에 어려움이 있다. KBO리그를 보면 오른손 타자의 비중이 7대3으로 왼손 타자보다 많다. 대부분의 포수가 어릴 때부터 좌타자를 세워놓고 송구훈련을 많이 하면서 적응한다. 왼손 포수가 3루에 공을 던지려면 몸을 시계 반대 방향으로 비틀어야 한다. 2루 송구에서도 오른손 포수가 유리하다. 도루를 시도하는 1루 주자를 잡아내기 위해선 태그하기 좋은 방향은 2루쪽이다. 그러나 왼손잡이 포수가 송구를 하면 송구가 자연스레 유격수 쪽으로 향한다. 공을 잡은 2루수와 유격수의 행동반경이 크게 늘어나 1루 주자가 살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두 번째는 홈 블로킹을 할 때 오른손잡이가 유리하다. 오른손 포수는 미트를 왼손에 낀다. 3루 주자가 홈 플레이트를 향해 달려오는 방향이다. 포수미트를 오른손에 착용하는 왼손포수는 블로킹·태그를 할 때 몸을 틀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왼손잡이라도 어깨 강하고 홈 블로킹이 좋다면 약점은 극복할 수 있다. 왼손 포수의 단점으로 얘기하는 3루 도루 저지율에 있어 오른손 포수와 의미 있는 차이는 크게 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전문가들은 왼손잡이 포수를 볼 수 없는 ‘숨겨진 이유가 있다’고 분석한다. SK 포수 이재원은 “포수를 하려면 어깨가 강해야 한다. 왼손인데 어깨가 강하면 투수를 한다. 요즘 어린 친구들이 포수를 꺼려하는 분위기도 있다”며 “나 역시 왼손잡이였다면 포수를 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재원의 설명은 ‘좌완 강속구 투수는 지옥에 가서라도 잡아오라’는 메이저리그 속담과 일맥상통한다.

       

      한화 송진우 투수코치의 아들 송우현(넥센)군은 아버지처럼 왼손잡이로 초등학교 시절 포수를 봤지만, 고교 시절 투수를 거쳐 현재 외야수로 경찰청에서 군 복무 중이다. 생존을 위해 선택한 길이다. 왼손잡이 포수장비(오른손 미트)를 구하기도 힘들다. 특별 주문을 해야 하는 데 비용이 만만치 않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두산),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가 오른손에 포수 미트를 끼고 투수가 던질 공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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