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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7-16 03:00:00, 수정 2018-07-15 16:52:55

    홈플러스, 창고형 마트 '광속 확장'… 이마트 아성 도전장

    대구·부산 매장 매출 성과 힘입어
    2주 만에 목동 스페셜 3호점 개소
    기존 점포 전환… 올 20곳 오픈 목표
    선두 이마트 따라잡을지 귀추 주목
    • [전경우 기자] ‘하이브리드 할인점’을 표방하는 홈플러스 스페셜 3호점이 최근 서울 목동에 문을 열었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대형마트 업계 1위 이마트를 추격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는 2위 홈플러스가 선보인 창고형 할인점의 새로운 개념이다.

      국내 유통 업계를 상징하는 홈플러스와 이마트가 창고형 할인점으로 전면전을 펼친다. 홈플러스는 기존 점포를 전면 개보수해 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을 탈바꿈시켰다. 대구와 부산에 먼저 선보였던 1호점, 2호점이 높은 성과를 기록하자 2주만에 바로 3호점을 내는 ‘광속 확장’ 전략으로 업계 1위 이마트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올해안에 창고형 할인점 1위 넘보나

      홈플러스 스페셜은 코스트코, 이마트 트레이더스, 롯데마트 빅마켓같은 창고형 할인점에 1인 가구가 선호하는 슈퍼마켓 소포장 상품들을 더했다. 일례로 축산 코너 1등 품목인 ‘양념 소불고기’는 창고형 할인점과 슈퍼마켓의 중간 크기로 맞췄고, 즉석 베이커리에서 나오는 머핀과 쿠키도 1인용 포장을 내놨다. 라면은 1인 가구용을 맨 위에 놓고 가운데에는 중간 크기의 묶음 제품, 가장 아래는 대가족과 중소상인이 선호하는 박스포장을 배치해 ‘허리를 숙이면 가격이 내려간다’는 개념을 제시했다.

      기존 홈플러스 목동점 매장에는 2만2000종의 상품이 있었지만, 리모델링을 통해 콘셉트를 바꾸며 1만7000종으로 품목을 크게 줄였다. 거의 모든 상품은 화물용 파레트위에 앞면이 뜯어지는 박스를 그대로 올린 형태로 진열해 직원들의 노동강도는 크게 낮아졌다. 중심 통로와 매대간 간격이 넓어져 커다란 카트를 끌고 다녀도 손님끼리 부딪칠 일이 없다. 원하는 물건을 빨리 고를 수 있어 쇼핑에 소요되는 시간을 아낄 수 있는 ‘쇼핑의 효율성’이 홈플러스 스페셜의 가장 큰 강점이다.

      홈플러스는 서울과 수도권 등 주요 광역도시를 포함해 전국 주요 핵심상권 기존 점포들을 대거 홈플러스 스페셜로 바꿀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내달 말까지 10개 점포, 올해 안에는 20개 점포로 홈플러스 스페셜 업장을 확대한다. 이달 13일에는 동대전에 4호점을 개소하면서 중부 권역 공략에도 시동을 켰다.

      홈플러스 스페셜의 확장 속도는 2010년 11월 경기도 용인 구성에 1호점을 낸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이듬해 8월 부산 서면에 4호점을 오픈하기까지 약 9개월이 걸린 것에 비하면 놀라운 행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기존 매장을 바꾸는 형태를 중심에 두고 있어 빠른 전환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총 14개 매장을 운영중인 트레이더스는 올해 서울 노원구와 위례신도시 두 곳 신규 출점이 전부다. 이마트가 업계 1위의 기준을 삼는 매장 숫자만 놓고 봤을때 연말이 되면 창고형 할인점 업계 1위는 홈플러스가 된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 ‘혁신 경영’ 본궤도에

      지난해 10월부터 홈플러스 수장 자리에 오른 임일순 사장은 정용진 부회장의 ‘발명’에 대항하는 ‘혁신’을 내세워 화제를 불러모은 인물이다. 1998년 유통 업계에 뛰어들어 코스트코, 바이더웨이 등을 거친 임 사장은 2015년부터 홈플러스의 재무부문장, 경영지원부문장 등을 역임하다 내부 승진, 업계 최초의 여성 최고경영자로 화제를 모았다.

      임 사장과 함께 홈플러스 스페셜 사업을 이끄는 ‘야전사령관’은 김웅 상품부문장(전무)다. 김 전무는 1994년 한화유통에 입사, 축산과 수산을 비롯한 신선식품 부문에서 잔뼈가 굵었다. 그는 2013년 임원으로 승진한 이후에도 계속 간편조리식품, 델리, 신선식품 등을 총괄해온 현장 전문가다. 김 전무는 “소용량 상품부터 가성비 높은 대용량과 차별화 상품까지 갖춰놓은 만큼, 대용량 상품만 판매하는 인근 창고형 할인점과 경쟁해도 절대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업계 1위’ 자신한 이마트 트레이더스, 신규 출점 어려움과 ‘팀킬’ 딜레마

      이마트는 ‘정용진의 야심작’인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의 ‘성공 신화’를 대대적으로 알리고 있다. 트레이더스의 올해 1분기 매출은 45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3519억원) 대비 30.4% 증가한 수치이고, 트레이더스는 2017년 군포점과 김포점을 열면서 총 14개 매장을 보유해 ‘업장 숫자 기준’으로 업계 1위에 올랐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업계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조금 다르다. 한 유통 업계 관계자는 “창고형 할인점 1위는 여전히 코스트코이며 당분간 뒤집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업장 숫자에 비해 매출이 적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13개 업장을 운영하는 코스트코의 매출(작년 8월 기준)은 3조8000억원대로 트레이더스의 2017년 매출(1조5214억)의 두 배 이상으로 여전히 큰 차이를 보인다. 이 관계자는 “연회비와 카드 수수료 절감 등 코스트코의 수익 모델은 트레이더스와 많이 다르다”며 “미국에서도 월마트와 코스트코의 최근 실적을 비교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출점이 어렵다는 것도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고민이다. 이마트는 신규 단독 점포 출점이 정부의 규제와 지역사회의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자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에 트레이더스를 입점 시키는 방법을 쓰기 시작했다. 그러나, 복합쇼핑몰 역시 똑같은 문제로 출점이 계속 늦어지고 있다.

      트레이더스는 정용진 부회장이 끊임 없이 쏟아낸 다양한 쇼핑 채널과 내부 경쟁을 치러야 한다는 부담도 크다. 초저가 PB(자체브랜드) 전문점 노브랜드는 트레이더스의 핵심 고객층인 소규모 자영업자 고객층을 무서운 속도로 잠식해 가고 있다. 회사의 모체인 할인점 이마트의 부진도 해결해야 하는 숙제다. 트레이더스가 점포 숫자를 늘릴 수록 이마트의 매출이 하락하는 이른바 ‘팀킬’ 현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주가에도 그대로 반영 되고 있다. 한때 32만원을 넘어섰던 이마트 주가는 지난 13일 기준 22만500원으로 내려앉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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