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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6-29 08:00:00, 수정 2018-06-29 01:33:57

    [월드컵 숨은 조력자] 이동근 바디퍼포먼스 대표 "몸을 지배해야, 상대도 제압한다"

    •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내 몸을 지배해야, 상대도 제압할 수 있다.”

      정우영(알사드) 김승규(빗셀 고배) 이재성(전북 현대) 장현수(FC도쿄) 정승현(사간 도스) 권창훈(디종) 홍정(전북 현대) 전세진(수원 삼성) 김정민(리퍼링) 김현우(다이모 자그레브) 하정우(대건고) 서재민(오산중) 전유상(세일중).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정우영 이재성 장현수 정승현 김승규 등은 ‘2018 러시아월드컵’의 멤버이다. 최근 K리그의 떠오르는 별 전세진과 김정우, 김현우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핵심 자원이다. 서재민과 전유상은 지난 2016년과 2017년 ‘차범근 축구 대상’을 수상한 한국 축구의 새싹이다. 좀처럼 접점을 찾을 수 없는 이들은 바로 한 사람의 손을 통해 바디 퍼포먼스 능력을 끌어올렸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 축구의 현재와 미래를 주무르고 있는 주인공은 바로 이동근(36) 바디 퍼포먼스 대표이다.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는 한국 축구의 숨겨진 조력자 이동근 대표를 스포츠월드가 만났다.

      ▲자신의 몸을 지배해야, 상대도 제압할 수 있다.

      경희대 스포츠의학을 전공한 이동근 대표는 당시 경희대 축구부 트레이너로 활동했다. 2007년 당시에는 아마추어팀에 개인 트레이닝, 재활의 개념이 사실상 없었다. 그런데 이동근 대표가 팀에 가세하면서 선수단 몸 상태가 확실히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동근 대표는 “경희대 감독님 추천으로 중동중학교 축구부에 몸담으며 본격적인 트레이너의 길을 걸었다”며 “그때 만난 선수가 바로 권창훈과 황기욱(FC서울)”이라고 전했다. 당시 인연으로 바디 퍼포먼스의 중요성을 깨달은 권창훈은 현재까지 비시즌이면 어김없이 이동근 대표를 찾아 몸 관리를 한다.

      능력을 인정받은 이동근 대표는 이후 여자프로농구 KDB생명에서 트레이너 생활을 했다. KDB생명의 에이스 신정자(은퇴)는 당시 잦은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으나, 이동근 대표와 함께 운동하면서 몸 상태를 끌어올렸고, 2011~2012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구단 트레이너로 활동하면서 한계를 느낀 이동근 대표는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더 전문적으로 연구를 했고, 다수 자격증도 획득했다. 그렇게 2015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바디 퍼포먼스 센터를 창업했다.

      이동근 대표는 모토를 “자신의 몸을 지배해야 상대를 제압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무작정 이 악물고 뛴다고 상대를 제압할 수 없다는 것. 이동근 대표는 “자신의 신체에 부족한 점과 강한 점을 분석해서 퍼포먼스 능력을 끌어올려야 기술도 향상할 수 있다”며 “그렇게 개인 능력을 끌어 올리고, 자신감이 생겨 상대도 제압할 수 있다”고 눈빛을 번뜩였다.

      ▲”국가대표? 기 싸움부터 시작”

      처음부터 센터가 북적인 것은 아니었다. 개인 트레이닝의 중요성이 크지 않았고, 선수들은 팀별로 트레이너의 관리를 받고 있다. 그런데 트레이너 시절 인연을 맺는 권창훈 황기욱 등 선수들의 입소문을 타고 선수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비시즌 휴식기에도 몸을 관리해야 동계 훈련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한 번 센터를 찾은 선수들은 신체 능력 향상을 몸으로 느끼며 효과를 체험했고, 이에 차츰 선수들이 늘어났다. 앞서 언급한 권창훈 김승규 정우영 외에도 석현준(트루아) 장현수(FC도쿄) 홍정호(전북) 이명주(아산) 김기희(시애틀) 오재석(감바 오사카) 김민혁(사간 도스) 등도 이곳을 거쳐 갔다.

      흥미로운 사실은 바로 ‘기 싸움’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이동근 대표는 “국가대표 선수들은 수많은 트레이너 지도자를 만난다. 그래서 센터를 찾아오면 트레이너의 실력을 반신반의하게 마련이다. 당연하다. 운동 효과는 당장 나타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효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림이 필요하다. 트레이너는 ‘나만 믿고 따라오면 신체 능력이 향상될 수 있다’는 믿음을 선수에게 심어줘야 한다. 기 싸움에서 지면 선수들이 따라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뜻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바로 ‘정우영 무회전 골’이었다. 정우영은 지난해 12월 E-1 챔피언십 일본전에서 무회전 프리킥 골로 화제를 모았다. 이동근 대표는 “사실 대회를 앞두고 정우영의 발목 상태가 굉장히 안 좋았다. 앞서 11월 세르비아, 콜롬비아전을 마치고 병원에 갔는데, 발목 상태가 안 좋다는 진단을 받았다”며 “그래서 발목 운동에 신경을 많이 썼다. 발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코어 운동을 많이 했고, 이후에는 운동장에서 스텝 훈련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계방송을 보고 있는데, (정)우영이가 골을 넣는데 ‘멍’하더라”며 “경기 다음 날 우영이에게 ‘형 덕분이에요’라는 문자가 왔다. 너무 뿌듯했다”고 활짝 웃었다.

      ▲나만의 비법 ‘운동 능력’보다 ‘자신감’

      이동근 대표의 운동 비법이 있다면, 바로 자신감이다. 평범해 보이지만,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이동근 대표는 “사실 센터를 찾아오는 대부분 선수가 아파서 온다. 아파서 뛰지 못하고, 경기에 나가도 안 풀린다. 심리적으로 굉장히 위축돼서 온다”며 “그래서 운동을 하면서 파이팅 불어 넣어주고, 자신감을 끌어올리는데 신경을 많이 쓴다. 운동을 통해 작은 성취감이 조금씩 쌓이면 그것이 자신감으로 나타난다”고 전했다.

      대건고의 하정우가 대표적인 예이다. 하정우는 골 넣는 수비수로 프로구단의 주목을 한 몸에 받는 수비수이다. 하정우는 인천 유나이티드 유스(Youth)인 광성중에 입학했지만, 발목 부상으로 1년은 재활에 매진했다. 그런데 발목이 좀처럼 낫지 않았고, 이에 무한 경쟁인 프로 유스에서 살아남을 수 없었다. 이에 2학년에 진학하면서 일반 중학교로 전학을 해야 했다. 마지막 탈출구로 이동근 대표를 찾아왔다. 이동근 대표는 “발목이 계속 낫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무릎과 골반을 강화해 발목 부담을 줄이는 데 집중했다”며 “이 운동을 3개월 동안 지속하면서 발목에 통증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라운드를 다시 누볐고, 다시 광성중 테스트를 받아 대건고에 진학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초중고 축구부가 단체로 센터를 찾는다. ‘차범근 대상’에 빛나는 전유상, 서재민도 신체 능력 향상의 중요성을 미리 알고 센터를 찾았다. 새싹부터 대표팀 선수까지 신체 능력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최근 센터를 방문하는 일반인도 많아지고 있다. 이동근 대표는 “목숨 걸고 운동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센터를 찾는 사람들은 절실함을 안고 온다. 내가 최선을 다해야 이들이 다시 뛸 수 있다”며 “이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다”고 눈빛을 번뜩였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권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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