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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6-25 03:00:00, 수정 2018-06-24 18:21:57

    약발없는 '정용진 매직'… 패션·뷰티 야심작 반짝하다 시들

    화장품·의류 부문 호응 적어 판매량 ↓
    '분스' 접고 시작한 드러그스토어 '부츠'
    가격대 높아… 경쟁 업체들도 관심 '뚝'
    신세계 "기획한 대로 순항 중" 부인
    • [이지은 기자] 자체 패션·뷰티 브랜드로 국내 시장을 야심차게 공략하려 했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칠전팔기’(七顚八起)가 수포로 돌아가는 모양새다.

      반짝 인기를 얻다가 금세 시들해지는가 하면, 해외 유명 채널을 들여와 후발주자로서 한계를 극복하려고도 했으나 결과는 신통치 않다. 지난 2016년 출시한 자사 브랜드(PB) 화장품 브랜드 ‘센텐스’는 2017년 7월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이마트 죽전점 1호점 개점 직후 주목을 끄는 듯했지만, 더는 내수를 공략하지 못하고 해외로 눈을 돌렸다. 이마트 전 점포에서 공격적으로 추진했던 자체 SPA 브랜드 ‘데이즈’ 역시 판매량이 호응하지 않아 동력을 잃은 상태다.

      정용진 부회장의 이른바 ‘마이너스의 손’은 H&B(헬스앤뷰티)스토어에서 두드러진다. 영국 최대 규모의 드러그스토어 ‘부츠’의 한국 독점 운영권을 따내면서 CJ ‘올리브영’이 독점하고 있는 시장을 재편하겠다고 나섰으나, 2위 GS리테일 ‘랄라블라(옛 왓슨스)’는 커녕 3위 롯데 ‘롭스’마저도 제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마트라는 대형 유통망 덕분에 후발주자여도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던 일말의 기대는 빗나갔다.

      실패는 이미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12년 약국 콘셉트의 드러그스토어 ‘분스’를 선보였으나 매년 적자를 이어갔고, 결국 사업은 정리 수순을 밟았다. 가성비 좋은 뷰티 상품 위주로 성장한 한국형 시장의 흐름을 읽지 못했다는 게 당시 분석된 패인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분스’는 20∼30대 고객들과 이마트 내 상품을 실험하는 안테나 사업 개념이었다’면서 “젊은 상권을 중심으로 점포를 단기 운영하고 그 결과를 H&B시장 파악하는 데 사용했다”고 선을 그었다.

      ‘부츠’를 향한 평가도 별반 다르지 않다. 현재 전국에는 ‘부츠’ 매장이 13곳에 달한다.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 관계자는 “H&B스토어에서도 ‘부츠’는 가장 비중을 적게 두는 채널”이라며 “취급하는 상품의 가격대가 높아 ‘저렴이’를 찾는 우리의 주 고객층과는 맞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H&B스토어 대표 3사의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2조 원에 그쳤다. 성장 중이라고는 하나, 유통 전체로 보면 비교적 작은 시장이다. 그러나 경쟁 업체에서도 이미 ‘부츠’에 대한 관심을 거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라는 대기업을 업고 뛰어드는 만큼, 함께 경쟁하면서 시장 규모 자체를 키울 수 있기를 기대했다”며 “초반 화제는 만들었지만, 결과적으로 성공하진 못한 것 같다”고 했다.

      반면, ‘부츠’에 대한 신세계 측의 입장은 상당히 호의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부츠’가 대중적으로는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으나, 우리는 애초에 기획한 사업 전략대로 순항하고 있다”며 “오히려 애초 속도에 맞춰 궤적대로 잘해나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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