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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6-05 16:16:06, 수정 2018-06-05 15:30:20

    bbq그룹 사원들도 회장에게 ‘충성보고’ 논란 ‘확산’

    • [정희원 기자] BBQ라는 치킨 브랜드로 유명한 제너시스BBQ그룹(이하 BBQ그룹)의 팀장급 이상 간부 40∼50명이 매일 이 회사 윤홍근 회장에게 보고했다는 이른바 ‘지정양식’이 한 인터넷 매체를 통해 드러난 가운데, 본지 취재 결과 이 같은 ‘충성보고’가 간부급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사원들도 월 2회 비슷한 보고를 보내온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기업정보 공유 사이트인 잡플래닛에서 ‘지난 3월 BBQ그룹을 퇴사했다’고 밝힌 A씨는 회사 업무환경과 관련해 ‘직원 평균 근속 년수는 말이 1년이지 6개월 정도’라며 ‘입사하면 마치 북한에 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썼다. ‘CEO(윤홍근 회장)와 악수해야 할 때는 기본 포부, 본인의 관등성명을 외쳐야 했다’고도 적었다.

      보고의 경우 팀장급뿐 아니라 말단 직원도 마찬가지였다. A씨는 ‘매달 2회 이상 실적점검 차 CEO에게 개별 보고문자를 보냈다’며 ‘이때 실적이 부진한 직원은 가차 없이 내친다’고 했다. 직접 해고하기보다 지방발령·자택대기발령·전혀 연관성 없는 부서 배치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나가게 만든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부당한 구조에도 아무도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것은 회사 의사결정구조는 모두 회장과 그의 가족들에 의해 이뤄지기 때문이라고도 지적했다. A씨는 ‘회사발전을 위한 아이디어·의견 제시는 의미가 없다’며 ‘경영진에게 잘 보이는 사람들만 오래 남을 수 있는 구조이다보니 눈치만 보고 정작 실무엔 신경쓸 수 없는 환경에 발전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퇴사했다’고 말했다.

      실제 잡플래닛을 비롯해 또 다른 고용정보 사이트인 크레딧잡에서도 BBQ그룹 직원들의 자체 평가는 호의적이지 않다. 특히 전·현직 직원들이 직접 기업을 평가하는 잡플래닛에서는 5점 만점에 1.9점을 얻는데 그쳤다.

      앞서 지난 4일 더스쿠프가 보도한 BBQ그룹의 일일보고체계 내부문건에서는 매일 퇴근 전 보고를 해야 한다는 문구가 있었다. 충성보고는 그룹 인사전략팀이 작성한 체계로, 그룹 차원에서 대상자들에게 전달한 것이다. 존경으로 시작해 충성을 다하겠다는 보고문자는 일종의 ‘디폴트 값’인 셈이다. 그룹을 퇴사한 한 직원은 “일일 보고를 할 때에는 머리말과 끝맺음말에 윤 회장을 향한 충성문구를 빠뜨려선 안 된다”며 “이를 누락하면 인사팀이나 상부로부터 질책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업계에서는 BBQ그룹이 가족경영 회사라는 점에서 윤홍근 회장 일가의 영향력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윤 회장을 향한 맹목적인 충성문화가 일종의 ‘기업문화’로 자리잡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BBQ그룹 관계자는 “논란이 된 보고양식은 3년 전의 것으로 현재는 시행하지 않는다”며 “맹목적인 충성을 맹세한다기보다 일종의 미사여구처럼 쓰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사팀에서 이미 그렇게 안해도 된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다”면서 “지금도 습관이 돼 해당 방식으로 보고문자를 보내는 직원들이 간혹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사내문화를 버티지 못하고 이탈하는 숫자가 늘면서 제너시스BBQ의 퇴사율은 동종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에 비해 월등하게 높다. 나이스기업정보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이 회사의 퇴사율은 75.4%였는데, 이는 경쟁사인 bhc(23.4%), 교촌F&B(15.4%)보다 많게는 5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BBQ그룹 측은 “퇴사율이 높은 것은 ‘전직’인 계열사간 이동도 퇴사로 잡혔기 때문”이라며 “우리 회사는 일용직이라도 모두 4대 보험에 가입하는 등 복지에 집중하다보니 이들의 퇴사까지 잡혀 퇴사율이 높게 나올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BBQ그룹 측은 근로복지공단에 이런 내용들을 반영해주도록 요청한 상태다. 그런데, 정작 BBQ는 현재 잡플래닛과 크레딧잡 등에 퇴사율을 비공개 처리해놓고 있다. 정보 비공개는 해당기업의 요청에 의해서만 이뤄진다.

      한편, 제너시스BBQ의 지주사 ‘제너시스’의 최대주주는 윤홍근 회장의 장남 윤혜웅 씨(62.6%)다. 2대주주는 윤 회장의 장녀 윤경원 씨로, 지분은 약 32%다. 윤 회장은 5.4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룹 핵심 계열사인 제너시스BBQ 대표는 윤 회장의 친동생 윤경주 씨다.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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