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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5-10 18:27:33, 수정 2018-05-10 18:27:33

    이해인에서 '이지'로 새 출발 "내 삶에 좌절은 없다"

    배우·가수로 잘 나갔지만 잦은 공백기
    보이스피싱 사기까지 당해 멘탈 좌절
    알바 뛰며 세상 배워… 성장 밑거름 됐죠
    쉬지않고 활동해 이름 각인시키고파
    • [윤기백 기자] 참 예쁘다. 뚜렷한 이목구비에 늘씬한 몸매 그리고 주위를 환하게 비추는 미소가 인간 비타민이 따로 없다. 그런데 외모보다 더 예쁜 건 그녀의 마인드다. 힘들고 지친 순간에도 언제나 밝은 내일을 꿈꾸기에, 그녀를 더욱 응원하게 한다.

      ‘꽃사슴녀’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배우 이해인이 ‘이지(사진)’라는 새 이름으로 돌아왔다. 2005년 광고 모델로 연예계에 입문한 뒤 얼짱으로 불리며 화제의 중심에 서 왔던 이지. tvN ‘롤러코스터’ 남녀탐구생활에서 정형돈의 여자친구로 얼굴을 알린 뒤 승승장구했던 그녀가 최근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충격적인 모습이 공개되면서 다시 한번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도 그럴 것이, 꽃길만 걸을 거라 생각했던 그녀가 예상 밖의 근황을 전했기에 대중이 받은 충격은 클 수밖에 없었다.

      사실 이지의 삶은 순탄치 않았다. ‘롤러코스터’ 이후 탄탄대로를 걷는 듯했으나 예상치 못한 상황들이 그녀의 꽃길을 가로막았다. 야심 차게 데뷔한 걸그룹 갱키즈는 뜻밖의 문제로 활동을 접어야만 했고, 꾸준한 작품활동으로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아왔지만 일이 잘 풀리지 않아 한숨만 깊어졌다. 그중 그녀를 가장 힘들게 했던 보이스 피싱 사건은 일생일대 최대 위기. 그렇게 이지는 촉망받는 연예인이었지만, 삶은 가시밭길 그 자체였다.

      “연예인의 삶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어요. 경남 마산에서 무작정 서울로 상경했는데, 친인척도 지인도 없었던 터라 맨땅에 헤딩이 따로 없었죠. 그래도 뭔가 도전한다는 쾌감을 느꼈고, 얼짱에 뽑히고 퀸카라는 타이틀로 불리면서 서서히 연예계에 흥미를 느꼈던 것 같아요. 이후 우연히 출연한 ‘롤러코스터’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고, 이후 ‘꽃사슴녀’로 불리면서 고정 출연하게 됐죠. 마치 기적처럼 모든 게 꿈만 같은 순간이었어요.”

      그렇다. ‘얼짱’으로 연예계에 입문한 이지는 꿈만 같은 시간을 누렸다. 2005년 박한별과 구혜선을 잇는 2대 얼짱으로 뽑힌 뒤 2007년 ‘아찔한 소개팅’ 11대 퀸카로 선정됐고, ‘악녀일기’를 거쳐 ‘롤러코스터’의 남녀탐구생활 코너의 단역으로 등장해 고정멤버가 되는 행운을 누렸다. 단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연예인의 삶이 이지의 삶 속으로 들어온 것이다.

      이후 KBS 일일드라마 ‘지성이면 감천’을 통해 이지는 본격적인 연기 행보를 걷게 된다. 연출을 맡은 김명욱 감독에게 매일 혼이 나기도 했지만, 이지는 그때의 경험이 이후 연기 활동에 좋은 자양분과 자극제가 됐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지성이면 감천’이 첫 주연작이었어요. 진짜 배우가 됐다는 생각이 든 순간이었죠. 드라마 출연 이후 자신감도 생겼고, 앞으로 제 삶이 잘 풀릴 거란 확신이 들었어요. 그땐 모든 것이 잘 될 것만 같았죠.”

      이지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삶이 순탄해 보이지만 실상은 달랐다. 작품이 끝난 뒤 찾아오는 공허함이 그녀를 언제나 옥죄었고, 2016년 ‘마녀의 성’을 마친 뒤에는 부담감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더욱이 그녀의 삶을 가장 힘들게 했던 보이스 피싱 사건 이후 무너진 멘탈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좌절의 끝이 보이지 않자 결국 그녀는 새로운 결심을 한다.

      “‘마녀의 성’이 끝나고 어김없이 공백기가 찾아왔어요. 또다시 공허함에 사로잡힐까봐 놀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새로운 일을 찾아 나섰죠. 고기집에서 아르바이트도 하고, 아는 언니의 일을 도우며 지냈어요. 부끄럽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오히려 당당하게 임했죠. ‘언젠가 내게 도움이 될 거야’라는 생각으로 일했던 것 같아요.”

      의외였다. 소위 말해 배우는 보이는 직업인데, 삶의 민낯까지 공개됐음에도 이지는 당당했다. 그 자신감의 원천은 ‘나’에 대한 확신이었다. 때론 실패하고 좌절할 수도 있지만, 경험이 쌓이고 쌓여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늘 당당할 수 있었다.

      “어느덧 연예계에 발을 들인 지 14년이 됐어요. 얼마 전 ‘이지’라는 이름으로 개명하면서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게 됐죠. 이젠 뭐든지 당당하게 해낼 수 있는 용기가 생겼고요. ‘이지’라는 이름처럼 앞으로의 제 삶이 쉽게 잘 풀릴 거란 생각도 들어요. 일단 연기를 꾸준히 해나가고 싶고, 기회가 된다면 예능에도 출연하고 싶어요. 무엇보다 이지라는 이름을 대중에게 각인시킬 수 있도록 쉼 없이 달리고 싶어요.”

      “언제나 배우이고 싶다”는 꿈을 밝힌 이지. 그녀의 바람처럼 10년, 20년 뒤에도 대중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편안한 배우 이지가 되어 있기를 고대해본다.

      giback@sportsworldi.com
      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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