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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4-13 06:00:00, 수정 2018-04-12 14:35:42

    [SW이슈] 희생 쌓아 만든 ‘가치 창조’… 고요한, 러시아 갈까

    •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악착같다. 적극적이다. 이를 악물었다.’ 프로선수라면 누구나 이런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다만, 이런 모습을 강점으로 만드는 선수는 드물다. 바로 FC서울의 상징인 고요한(30)이 그런 선수다.

      고요한은 지난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포항 스틸러스와의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6라운드 홈경기에서 멀티골을 작렬하면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개막 5경기 무승에 허덕이던 FC서울은 이날 고요한의 활약을 앞세워 천신만고 끝에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거뒀다.

      이날 고요한은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경기 내내 부지런히 움직이며 승리를 이끌었다. 뛰는 모습에서 간절함과 다부진 각오가 풀풀 풍겼다. 2004년 창원 토월중학교를 중퇴하고 곧바로 FC서울 유니폼을 입으며 10년이 넘도록 FC서울 유니폼을 입었던 고요한이 최근 팀에 향하는 비판을 극복하기 위한 간절함이 진하게 묻어났다.

      고요한은 어떤 포지션이든, 어떤 임무든 혼신의 힘을 쏟아낸다. 측면 공격수에서 수비수로, 공격형 미드필더에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어디에서 제 역할을 다한다. 사실 이러한 멀티플레이는 축구 선수로서 치명적일 수 있다. 한 자리에서 폭발적인 모습을 보여야 팀 에이스라는 인색을 심어줄 수 있고, 몸값도 높일 수 있다. 대표팀 승선에서도 경쟁력이 있다.

      고요한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지만, ‘개인보다는 팀’이라는 자신의 축구 철학을 먼저 생각했다. 지난 2014 브라질월드컵 당시에도 고요한은 측면 수비수로 대표팀 승선 경쟁을 해야 했지만, 팀 사정상 측면 공격수로 출전했다. 희생을 감수하면서 팀을 위해 뛰었다. 고요한은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아쉽지만, 프로 선수는 우선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주어진 역할에 집중하는 것이 맞다”라고 아쉬움을 삼켰다.

      이때만 해도 아쉬움을 삭히면서 뛰어야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게 4년이 흘렀다. 2018 러시아월드컵을 앞둔 시점에서 또다시 같은 상황에 놓였다. 신태용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고요한을 측면 수비수, 또는 상대 에이스를 집중 수비하는 마크맨으로 설정해 경쟁을 지켜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11월 콜롬비아 평가전에서 상대 에이스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를 꽁꽁 묶었다.

      소속팀에서도 대표팀과 같은 역할을 맡아 점점 나아진 경기력을 선보인다면 대표팀 승선이 그만큼 가까워진다. 그러나 고요한은 팀 전술에 따라 측면 공격수로 뛰고 있다. ‘개인’을 두고 본다면 상당히 아쉬운 일이다. 그러나 고요한은 더 성숙해졌다. 포항전 직후 이 사안에 대해 “희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멀티 플레이도도 하나의 강점이 될 수 있다. 강점을 살려가겠다”고 말했다.

      고요한은 “내가 FC서울에서 10년이 넘도록 뛸 수 있었던 것은 어디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 아니었을까”라며 “약점이 아니라 강점이라는 생각으로 한 발 더 뛰겠다”고 전했다. 멀티플레이어 고요한이 과연 러시아 무대를 밟을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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