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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4-12 13:00:00, 수정 2018-04-12 09:30:44

    박영진 KDB생명 감독대행의 진심 “보직 상관없다,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다면”

    • [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그저 선수들에게만 피해가 안 갔으면 좋겠어요.”

      KDB생명은 2017~2018시즌을 끝으로 WKBL(한국여자농구연맹)에서 임의 탈퇴했다. 한 마디로 구단 경영에서 손을 뗐다. 대신 WKBL에 한 시즌 운영비를 지급하며 당장 파행은 막았다.

      현재 KDB생명은 WKBL이 위탁 경영 중인데, 최근 새 시즌을 이끌어 갈 신임 감독 선임과정에서 잡음이 일었다.

      WKBL은 지난 3일 감독 공모 공고를 내고 9일까지 지원 신청을 받아왔다. 하지만 박영진 KDB생명 감독대행은 시즌 종료 이전에 맺은 구단과의 연장계약을 언급하며 공모에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물론 WKBL은 해당 계약을 인정할 수 없다고 전해왔다. 대신 박 감독대행도 공모 지원 자격이 있음을 알렸다.

      결과적으로 박 감독대행은 이번 공모에 응하지 않았다. 구단과 계약을 맺었던 감독이 재차 감독이 되고자 공모에 응한다는 것이 어딘가 이상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박 감독대행은 “정확히는 지난 2월 설 연휴 직전에 구단과의 계약을 연장했었다. 공모 참가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숙고 끝에 고사했다”라고 전했다.

      박 감독대행은 일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WKBL에 서운한 기색을 가감 없이 내비쳤는데, 자신의 발언이 다소 과장돼 보도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대행은 “굉장히 단호한 어조로 비판한 것처럼 보도됐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 누군가를 비판하거나 원망하고 싶진 않다. 그저 연맹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고,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감독 복귀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WKBL은 원칙적으로 공모에 참여한 지원자 중에서 새 감독을 조만간 임명할 계획이다. 여기에 WKBL은 위탁 운영비 협상 당시 KDB생명이 박 감독대행과의 계약 연장 사실을 전혀 알리지 않았다는 것을 근거로 들며 기존 계약을 인정할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 어느 때보다 힘든 비시즌 휴식기가 흘러가고 있지만, 박 감독대행은 이 와중에도 선수들 걱정뿐이었다. “이제는 어떠한 자리라도 상관없다. 다만 선수들과는 함께하고 싶다. 선수들이 상처를 받지 않고 잘 되는 것이 우선이다. 다른 것들은 필요 없다”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백의종군을 선택한 셈이다.

      이미 공모 지원이 마감됐고, 규정상 박 감독대행은 곧 감독직을 누군가에게 넘겨줘야 한다. 하지만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길이 아예 막힌 것은 아니다. 신임 감독이 박 감독대행을 코치로 임명한다면, KDB생명 잔류가 가능하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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