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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4-10 13:00:00, 수정 2018-04-10 09:12:17

    [엿보기] ‘DB 복덩이’ 버튼의 두 얼굴, 대체불가 ‘에이스’–침묵의 ‘협상가’

    • [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시즌 끝나면 집에 찾아가서 드러누울 생각이야.”

      아직 챔피언결정전이 끝나지도 않았지만, 이상범 DB 감독은 이미 다음 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일부 마쳤다. 적어도 장신 외국인 선수는 정했다. 당연하게도 디온테 버튼과의 재계약이 최우선이다. 이 감독은 지난 8일 SK와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앞두고 “프로야구의 김응용 감독님께서 ‘(이)종범이도 없고, (선)동열이도 없고’ 푸념하시지 않았나, DB 역시 다음 시즌엔 (김)주성이도 없고, (두)경민이도 없다”라고 말한 뒤 웃어 보였다. 없는 살림에 버튼마저 없다면 팀이 큰 위기에 봉착한다는 의미심장한 농담이었다.

      이 감독은 “버튼과 무조건 재계약을 할 것이다. 단신 선수(186㎝ 이하)로 분류되지도 않고, 빅맨도 아니지만 우리는 득점이 필요하다. 버튼은 다득점을 안겨줄 수 있는 선수다”라고 힘줘 말했다.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고 했던가. 이 감독이 버튼의 재계약에 총력을 다 할 것을 언급하던 그 시점, 버튼이 라커룸을 잠시 찾았다. 라커에서 소지품을 꺼내는 버튼의 모습을 바라보던 이 감독은 웃으며 “시즌이 끝나고 2~3일 뒤에 미국으로 향할 예정이다. 어차피 다음 시즌부터는 외국인 선수의 자유계약이 가능하지 않는가. 버튼 집에 가서, 사인 안 해주면 못 나가겠다고 버틸 생각이다. 진심 어린 스카우트가 바로 이런 게 아니겠나”라고 설명했다.

      역시 버튼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1차전에서 38점 14리바운드를 적중시키며 SK를 초토화했다. 홈팬들을 열광시킨 2차례의 슬램덩크는 덤. 시즌이 채 끝나지도 않았지만, 왜 이 감독이 벌써 재계약에 목을 매는지 알 수 있었던 순간이기도 했다.

      경기장에서는 화끈한 모습을 여러 차례 선보였던 버튼. 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에는 ‘여우’에 가깝다. 논란의 소지가 될 발언은 조금도 하지 않는다. 실제로 8일 경기 후 장내 아나운서의 진행 아래 팬들에게 승리 소감을 전하는 자리에서도 무뚝뚝하기만 했다.

      이는 재계약과 관련한 질문을 받았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예의상 “감독이 직접 찾아온다면 긍정적으로 생각해보겠다”라고 말할 법도 한데, 버튼은 역시 진중했다. “한꺼번에 모두 이뤄낼 수는 없다. 하나씩 차근차근 풀어나가는 것이다. 지금은 챔피언결정전에만 집중하겠다”라고 답했다. 경기장에서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라커룸, 기자회견실의 버튼이다. 프로농구계에서 ‘곰의 탈을 쓴 여우’가 있다면 바로 버튼이 아닐까.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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