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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나나랜드’의 성장, ‘원팀’ 롯데가 진짜 해법

입력 : 2018-03-28 13:00:00 수정 : 2018-03-27 18:5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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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지난해 7월 배장호(롯데)의 한 마디가 기억이 난다. 배장호는 “(이)대호형이 시즌 초 투수들이 어려워도 타선의 힘으로 이겼다. 기죽지 마라. 다음에는 투수 덕분에 이길 거다”라는 말을 했다. 실제로 그렇게 됐다. 롯데는 여름 이후 린드블럼(현두산)과 조정훈의 합류로 선발과 불펜의 퍼즐이 맞춰져 날아올랐다. 불펜은 ‘철옹성’이었고 , 전반기 퇴출 직전까지 갔던 레일리는 ‘리그 에이스’가 됐다.

이제 갓 개막한 시점, 불안한 시선이 많다. 바로 포수 강민호의 삼성 이적으로 인한 공백이다. 오프시즌 내내 문제점으로 지적받은 부분이지만 캠프 동안 개선하지 못했다. 조원우 감독은 개막 엔트리에 나원탁(24)과 나종덕(20)을 선택했지만 둘 모두 아쉬운 점이 많았다. 조원우 감독은 시행착오의 기간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 두 달”로 한정했지만 실제로 몇 년이 걸릴 지 알 수 없다. 트레이드도 롯데의 상황을 아는 상대로선 기둥뿌리를 원할 게 당연하다.

극복을 위해 필요한 것은 협업이다. 포수 부분이 아쉽고 실수가 있어도 투수들이 오히려 어깨를 다독여줘야한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다. 더욱이 지금 롯데 포수는 어리다. 감정의 골이 생기면 회복할 수 없다. 이럴 때일수록 투수들은 더욱 집중력을 높여 함께 후배의 성장에 힘을 보태야한다.

타선도 마찬가지다. 투타 전력 100% 완벽한 팀은 없다. 만약 배터리가 무너져 실점한다면 방망이로 극복하면 된다. 방망이에 대한 믿음이 생기면 그날 등판하는 투수의 마음은 한결 가볍다. 지난 25일 잠실 삼성전, 선발 장원준이 1회 4실점했지만 결국 야수진이 5점을 내며 역전승을 거뒀다. 두산은 3∼4점은 곧바로 따라갈 수 있다는 믿음이 투수진에 있다.

이른바 ‘나나랜드’가 당장 강민호급의 무게감을 보여준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2005년 강민호도 최기문의 부상으로 주전포수를 차지한 뒤 장타력을 보여주고 안정감을 갖기까지 3∼4년이 걸렸다. 지금 롯데는 그보다 더 빠른 성장을 바라고 있다. ‘나나랜드’의 성장은 투타 선배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특히 나원탁은 보상선수로 삼성에서 이적해 오자마자 군입대까지 미뤘다. 독하게 마음을 먹었다.

현장에서 항상 말하는 게 있다. 수비는 ‘멘탈’이다. 유격수와 포수는 수비에 대한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다. 그 자신감을 동료가 만들어줄 때, 조 감독이 말한 시행착오의 기간은 줄어들 게 틀림없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나원탁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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