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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잠실서 맞붙은 롯데 이적생…강민호의 판정승

입력 : 2018-03-24 17:28:50 수정 : 2018-03-24 17:2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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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권기범 기자] 강민호 웃고, 린드블럼 울고. 롯데 출신 선수들로 유니폼을 바꿔입은 선수들간 희비가 엇갈렸다.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삼성과 두산(홈)의 공식개막전, 원정팀의 승리로 끝이 났다. 삼성은 선발 윤성환의 6⅔이닝(76구) 6피안타(1홈런) 2탈삼진 3실점 호투와 타선집중력을 앞세워 6-3으로 승리했다.

이날 대결의 관심은 삼성 강민호와 두산 린드블럼이었다. 두 선수는 지난 해까지 모두 롯데 소속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하지만 오프시즌 강민호는 4년 총액 80억원에 삼성으로 이적했고 린드블럼 역시 세 시즌 롯데에서 활약한 뒤 두산으로 이적했다.

시간이 흘러 첫 만남. 옛동료 린드블럼과 강민호는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적으로 맞섰다. 여전한 친분관계가 있어 린드블럼은 강민호를 상대로 “삼진 4개를 잡겠다”고 농담도 던졌고 강민호도 “네 볼은 충분히 친다”고 응수하면서 재미있는 신경전을 펼쳤다.

하지만 둘 모두 부담감이 없지 않았다. 강민호는 어려운 선발진 사정상 개막전에 나선 윤성환과 호흡을 맞춤과 동시에 5번 포수로 출전해 이승엽이 은퇴한 중심타선의 한 자리를 메워야했다.

린드블럼은 ‘에이스’ 대접을 받은 만큼 보여줘야할 것도 있었다. 김태형 감독은 린드블럼이 이미 KBO에서 검증된 선수며 니퍼트(kt)의 빈 자리를 충분히 메워줄 것으로 여기고 개막전 선발의 중책을 맡겼다.

결국 강민호의 판정승으로 판가름 났다. 이날 강민호는 윤성환과 호흡을 맞춰 두산 타선을 확실하게 틀어막았다. 5회말 무사 2루에서 오재일의 우전안타 때 우익수 구자욱이 잠시 공을 더듬어 첫 실점했지만 이는 어쩔 수 없는 일. 또 7회말에는 윤성환이 1사 2루에서 오재일에 추격의 투런포를 허용하며 4-3으로 쫓기기도 했다. 곧바로 윤성환은 강판했지만 뒤이은 투수들을 잘 다독이며 두산의 뒷심을 틀어막았다. 임현준, 한기주, 심창민과 함께 9회말까지 괜찮은 배터리 호흡을 보여줬다. 

타선에서도 역할을 해냈다. 5번 포수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을 올렸다.

강민호는 3회초 2-0으로 앞서며 이어온 1사 1, 2루 기회서 린드블럼에 좌전 적시타를 뽑아내며 도움이 됐다. 4-3으로 쫓긴 9회초 1사 1루에서도 볼넷을 골라내 기회를 이었다. 그 뒤 이원석의 후속타로 러프와 홈을 밟아 6-3으로 도망간 삼성이었다.

반면 린드블럼은 무너졌다. 4⅓이닝 8피안타 2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막아내지 못했다. 강판도 0-4로 뒤진 5회초 1사 1루 상황이었다. 90구 안팎으로 정해놓은 투구수, 93개째 공이 러프의 좌전안타가 되자 곧바로 이영하를 투입하며 린드블럼을 불러들였다. 그후 드라마는 없었고 린드블럼은 패전투수가 됐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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