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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린드블럼, 첫 단추에선 '니퍼트 그림자' 못 지웠다

입력 : 2018-03-24 15:40:06 수정 : 2018-03-24 20:2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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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권기범 기자] 너무 잘 던지려고 했을까. 린드블럼의 두산 데뷔전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조쉬 린드블럼은 24일 2018 KBO리그 개막전인 잠실 삼성전에 선발등판해 4⅓이닝 8피안타 2볼넷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당했다. 0-4로 뒤진 상황, 5회초 1사 2루에서 이영하에게 바통을 넘겼다. 다행히 이영하가 후속타자를 모두 잡아내 추가실점은 없었다.

린드블럼은 오프시즌 두산으로 이적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적 후 롯데와의 계약과정에서의 불합리한 점을 SNS에 올려 완전히 결별했음을 선언했다. 그 SNS 글을 올린 날 두산 이적이 발표되면서 롯데 측도 속앓이를 했다. 하지만 어찌됐건 린드블럼은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은 니퍼트와의 협상 중 린드블럼과 접촉되면서 영입을 결정했고 니퍼트는 kt로 떠났다. 우여곡절이 있었다.

시간이 흘러 린드블럼은 ‘에이스’ 역할을 맡았다. KBO리그에서 이미 검증된 자원으로 김태형 감독도 믿고 개막전 선발로 결정했다.

하지만 보여줘야한다는 부담감이 컸던 탓일까. 제구가 전반적으로 높게 형성되면서 투구수가 늘어났고 가운데로 몰린 공은 어김없이 삼성 타자들에게 공략당했다.

1회초 2사 후 구자욱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곧바로 러프에 좌익선상 선제 1타점 2루타를 허용한 린드블럼은 2회초를 무실점으로 넘긴 뒤 3회초 진땀을 흘렸다. 1사 후 김상수 구자욱의 연속안타로 1실점했고 러프의 볼넷 후 옛동료 강민호에게 좌전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곧바로 이원석에게도 중전 1타점 적시타를 내주면서 3실점했다. 아웃카운트 9개를 잡는데 76구를 던졌다.

4회초도 쉽지는 않았지만 파레디스의 어깨로 위기를 넘겼다. 선두타자 강한울의 우전안타 후 박해민의 보내기번트, 그 다음 김상수의 우익수 뜬공 때 강한울은 태그업 후 3루로 뛰었지만 파레디스의 송구가 3루수 허경민까지 정확히 전달됐다. 비디오판독 후 강한울의 아웃판정은 정심이 됐다.

그래도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5회초 선두타자 구자욱을 삼진으로 솎아냈지만 다시 4번 러프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다. 투구수 93구. 예년보다 이른 개막, 외국인 투수들은 자신만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루틴이 있다. 이에 김태형 감독도 90구 안팎으로 투구수를 계획해놓았다. 더 이상 지켜보기는 무리였다. 곧바로 이영하가 바통을 이어받았고 린드블럼은 허탈하게 더그아웃으로 귀환했다. 한 마디로 ‘에이스’로 평가하기에는 부족한 결과였다. 과거 니퍼트가 ‘삼성킬러’였다는 점에서 조금 더 아쉬운 감이 있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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