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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박세혁의 울분…눈물을 머금고 일본으로 떠났다

입력 : 2018-03-22 06:00:00 수정 : 2018-03-21 15:5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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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권기범 기자] 이제 완벽히 백업포수로 자리를 잡았다. 어쩌면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올지도 모른다. 겨우내 구슬땀을 흘렸고 이를 악물었다. 그런데 시범경기 첫 타석에서 사구로 부상을 당했다. 박세혁(28·두산)은 속상한 마음에 울분을 토했다.

박세혁은 21일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로 떠났다. 지난 13일 시범경기 광주 KIA전 8회 허경민의 대타로 타석에 섰는데 왼쪽 종아리에 공을 맞았다. 처음에는 단순한 타박으로 여겨 개의치 않았는데 며칠이 지나도 계속 아팠다. 결국 MRI 검사까지 진행했는데 좌측 종아리 가자미근 내측 힘줄 손상이라는 소견을 받았다. 치료 및 재활기간에 4주 이상 걸린다는 진단. 곧바로 김태형 감독에게 보고서가 올라갔고 개막엔트리 명단에서 제외됐다.

박세혁의 부상은 아쉬움이 크다. 이유는 스프링캠프에서 불붙은 타격감 때문이다. 호주와 미야자키 캠프를 거치면서 박세혁의 타격을 지켜본 김태형 감독은 숨은 MVP로 박세혁을 꼽았다. 공식적인 ‘미스터 미야자키’는 오재일과 이용찬이 받았지만 박세혁을 본 김 감독은 ‘이 녀석 보게’라는 생각을 계속 해왔다.

그래서 개막 엔트리에 포수를 3명을 넣는 방안까지 고심했다. 양의지와 박세혁, 장승현이다. 박세혁은 캠프에서 외야수비 연습도 했고 지명타자 혹은 대타감으로도 쓸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런 가운데 박세혁이 당혹스러운 부상을 당해 이탈했고 김 감독도 허탈한 마음이 적지 않다.

박세혁은 신일고 고려대 출신으로 2012년 5라운드 47순위로 입단한 우투좌타 포수다. 상무 전역 후 2016시즌 최재훈(현 한화)을 밀어내고 곧바로 백업포수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해는 큰 기회를 잡았고 맹활약했다. 양의지가 6월말 롯데 박세웅에게 사구로 손가락 골절부상을 당해 이탈했을 때 주전으로 마스크를 썼고 97경기에서 타율 0.284(201타수 57안타) 5홈런 26타점을 기록했다.

두산 분석팀은 박세혁을 공격형 포수라고 봤지만 사실 그간 수비력에 더 두각을 드러냈다. 본인도 이 점을 알고 있어 캠프 때부터 방망이를 갈고 닦았다. 그래서 불의의 부상은 더 속이 상한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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