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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수 날자, 가스파리니 '고공비행'… 대한항공, 7.7% 확률에 도전한다

입력 : 2018-03-20 21:34:26 수정 : 2018-03-20 21:3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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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인천 권영준 기자] 한선수가 날아오르자, 가스파리니의 고공비행이 펼쳐졌다.

대한항공은 20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치른 삼성화재와의 ‘도드람 2017~2018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세터 한선수의 지휘 아래 블로킹 4개, 서브에이스 3개 포함 25점(후위공격 9점)을 몰아친 가스파리니를 앞세워 세트스코어 3-1(25-18 23-25 25-18 26-24)로 승리했다.

지난 18일 1차전에서 1-3으로 패한 대한항공은 이날 승리로 1승1패를 기록,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앞선 13차례 남자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에서 패하고 2차전에서 승리한 뒤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것은 단 1차례로 7.7% 확률이다. 양 팀은 오는 22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챔프전 진출을 두고 벼랑 끝 맞대결을 펼친다.

대한항공은 이날 승리로 플레이오프 탈락의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여전히 7.7%의 희박한 확률에 도전해야 한다. 이 가운데 긍정 요소가 있다면 바로 팀의 핵심인 한선수와 가스파리니가 살아났다는 점이다. 한선수는 1차전에서 가스파리니와의 호흡에서 삐걱 소리를 내며 주춤했다. 특히 가스파리니의 부진이 뼈아팠다. 가스파리니는 1차전에서 18점, 공격성공률 38.9%에 머물렀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가스파리니가 부진할 경우 대안이 없다”며 “컨디션이나 몸 상태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 잘 해낼 것이라고 믿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가 팔을 떨면, 선수는 발을 떤다. 선수들을 믿고 여유 있는 플레이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의 믿음에 가장 먼저 반응한 것은 한선수였다. 한선수는 1차전 패배에 대한 부담감을 완전히 떨친 듯 안정적인 토스와 상대 블로킹을 속이는 볼 배급으로 선수단을 진두지휘했다. 한선수가 날아오르자, 가스파리니의 고공비행이 시작됐다. 1세트에만 블로킹 2개, 서브에이스 2개 포함 8점을 몰아치며 폭발력을 자랑했다. 이어 고비마다 묵직한 스파이크로 삼성화재 수비진을 무너트렸다.

가스파리니가 살아나면서 팀 전체 공격 옵션에 불이 붙었다. 레프트 듀오 곽승석과 정지석은 8개의 서브에이스(각각 4개) 합작하면서 각각 17점과 12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센터 진성태는 블로킹 4개 포함 12점을 몰아쳤다. 배구에서는 드물게 4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진풍경을 낳았다.

승부는 4세트에 갈렸다. 가스파리니를 앞세워 세트스코어 2-1로 앞서간 대한항공은 4세트 막판 삼성화재의 거센 추격을 받았다. 가스파리니가 상대 수비에 꽁꽁 묶인 가운데 한선수는 국내선수를 활용한 공격으로 경기 운용에 변화를 줬다.

21-21로 팽팽히 맞선 4세트 한선수가 네트 위로 떠오른 공을 재치있는 밀어넣기로 득점을 뽑았고, 진상헌의 블로킹과 곽승석의 오픈 공격까지 터지면서 승기를 잡았듯 했다. 그러나 타이스의 후위공격을 앞세운 삼성화재의 반격에 24-24로 추격을 허용했다. 위기의 순간 한선수는 가스파리니 대신 정지석을 선택했고, 정지석은 시간차 공격으로 25-24를 만들었다. 여기에 정지석이 서브에이스를 작렬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대한항공의 가스파리니(왼쪽)가 20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플레이오프 삼성화재와의 2차전에서 블로킹을 성공시킨 뒤 한선수와 기뻐하고 있다.

사진=김용학 기자  yhkim@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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