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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3-18 19:00:00, 수정 2018-03-18 18:58:54

    이통 3사 무약정 요금제 도입, 사실상 보편 요금제 견제

    • [한준호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사실상 보편 요금제를 견제하는 듯한 무약정 요금제를 도입해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해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올해 SK텔레콤에 이어 최근 KT까지 무약정 요금제를 내놨다. 무약정 요금제란 기존 요금제와 달리 약정 없이 가입할 수 있는 요금제로 해지해도 위약금을 물지 않는다. 그 대신 단말기 할인과 선택약정에 따른 요금 할인(25%) 혜택을 받을 수 없다.

      KT는 최근 무약정 요금제를 처음으로 시판했다. 3만원대 저가에 데이터를 1GB(기가바이트) 이상 제공해주는 것이라 그나마 월 2만원대에 데이터 1GB를 제공하도록 하는 보편 요금제에 가장 근접했다. 보편 요금제는 국민들의 통신요금 부담을 줄여주자는 취지로 현재 정부가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월 3만원대 데이터 700MB(메가바이트)를 제공하는 무약정 요금제를 가장 먼저 도입했다.

      업계 선두인 SK텔레콤도 이달 초 무약정 요금제와 비슷한 무약정 플랜을 선보였다. 무약정 요금제를 선택한 이용자에게 요금이나 단말대금 납부에 사용 가능한 포인트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골자다. ‘무약정 플랜’에 따르면, 36개월 동안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3만원 미만 요금제에서는 월 3000점씩 쌓을 수 있다. 3년을 다 채우면 10만8000점이 누적된다. 데이터 혜택을 포인트 주기로 대신하는 셈이지만 사실상 생색내기 정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달 말이나 내달 초에 또 다른 요금제 개편안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정작 시장에서는 크게 기대하지 않는 눈치다. 이동통신 대리점 관계자는 “보편 요금제를 막아보자고 무약정 요금제를 잇달아 발표하고 있는데 평가를 내리자면 그나마 가장 근접한 것은 KT와 LG유플러스 정도이고 SK텔레콤은 생색내기 수준”이라고 말했다.

      더구나 요즘 들어 이동통신 3사 모두 멤버십 혜택을 대폭 줄여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는 이번 요금제 개편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각종 요금제 개편을 통해 혜택을 준 만큼 다른 쪽에서 혜택을 줄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손실분을 메우기 위한 꼼수라는 비판도 사는 상황이다. 일부 사례를 보면, SK텔레콤은 VIP 고객의 파리바게뜨 할인율을 15%에서 10%로 낮췄고 KT는 이마트 할인 혜택을 5000원에서 2000원으로 줄였다. LG유플러스도 GS25에서 구매 시 받던 할인을 1일 2회에서 1회로 축소했다. 3년 이상 이동통신사를 옮기지 않고 휴대폰을 이용하고 있다는 한 시민은 “무약정 소비자들에게 요금을 할인해주고 데이터도 주려고 멤버십 혜택을 줄이는 게 말이 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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