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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자선축구] 재미도 감동도 웃음도 잡았다… 고척돔은 따뜻했다

입력 : 2017-12-19 21:39:15 수정 : 2017-12-19 21:3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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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잊지 않겠습니다. 대한민국 축구 영웅들!’

마라토너 이봉주가 윤일록(서울)에 2대1 패스를 건네고, 감독을 자청한 김신욱(전북)은 부진(?)한 수비력에 “김영권이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호통을 쳐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민아(고베)의 드리블에는 방송인 알베르토가 압박을 가한다. 어디서도 보기 드문 장면들이 고척 스카이돔에 펼쳐져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사장으로 있는 홍명보장학재단이 주최한 자선축구 ‘KEB하나은행과 함께하는 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 2017’가 1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올해로 15년째를 맞이한 이번 홍명보 자선경기는 축구를 통해 소아암 어린이를 돕자는 취지로 2003년 처음 막을 올렸다. 야구장에서 이벤트가 개최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매 회 테마가 바뀌는데, 올해의 테마는 ‘잊지 않겠습니다. 대한민국 축구 영웅들’이다. 한국 축구의 기틀을 다진 김용식 김화집 홍덕영 한홍기 정남식 최정민 선생 등 6인의 축구 영웅을 기리는 헌신을 기리자는 의미다.

예년과 방식도 조금 달라졌다. 그동안 사랑팀, 희망팀 등 2개 팀으로 나눠 경기를 펼쳤다면 이번엔 하나팀까지 포함된 3팀으로 형성했다. 더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연출하기 위해서다. 경기는 외야 잔디에 마련된 미니 축구장에서 8대8 형식으로 각 20분씩 대결하는 방식.

이날 자선경기에 참가한 라인업은 화려했다. K리그 MVP 이재성(전북)을 비롯해 김영권(광저우 헝다), 장현수(FC도쿄), 고요한(서울),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이근호(강원) 정우영(충칭)등 국가대표 선수들이 총출동했다. 또 올해의 여자축구 선수상을 수상한 이민아는 물론 방송인 서경석, 알베르토 등도 참가해 행사를 빛냈다.

경기는 시작부터 화끈했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 소리가 울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랑팀 정대세의 강력한 슈팅이 터졌다. 홍명보 자선대회에 첫 참가한 희망팀 골키퍼 신화용은 이벤트답지 않은 강한 슈팅이 나오자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 포지션을 바꾼 선수들의 익살스런 제스처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도 관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메인 테마에 맞는 훈훈한 세리머니도 펼쳐졌다. 전반 4분 정대세의 선제골이 터지자 사랑팀이 모두 모여 그라운드에 모여 유니폼을 벗기 시작했다. 선수들의 속옷에는 한 글자씩 ‘잊지 않겠습니다 축구영웅들‘이란 문구가 쓰여 있었다. 희망팀 역시 주민규의 이어진 득점에 ‘당신들은 영원한 국가대표’란 세리머니로 응수했다. 2월 개막하는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 기원을 위한 정우영(바이에른 뮌헨)의 ‘인간 컬링’, 알베르토의 스키 세리머니도 볼 수 있었다. 

경기는 하나팀이 2연승을 챙기며 마무리됐다. 모든 스포츠에 승자와 패자가 있지만 이날 경기만큼은 아무 의미 없었다. 축구를 통해 하나가 되자는 메시지에 모든 참가자가 미소를 지었고 서로를 격려했다. 추운 날씨를 잊은 고척 스카이돔은 그렇게 따뜻함으로 덮혀졌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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