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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7-10-27 05:30:00, 수정 2017-10-27 09:51:33

    [이용철위원의 KS 2차전 맥짚기] '역시 에이스'…KIA 양현종이 팀을 구했다

    • 양현종이 팀을 구했다.

      한국시리즈 2차전은 양현종(9이닝 무실점)이 한 경기를 온전히 책임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힘과 기(氣), 멘탈까지 가미된 모습이었다. 구속, 좌·우 코너워크, 상황에 맞는 적절한 구종 선택 등 거의 완벽에 가까웠다. 사실 오늘도 KIA 타선은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매 이닝 주자가 나갔지만 결국 타점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양현종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8회 수비를 마치고 들어가면서 승리를 예감케 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는 동료 선수들에게 걱정하지 말라는 일종의 메시지라고도 여겨진다.

      장원준도 만만치 않았다. 이에 걸맞은 팽팽한 승부를 보여줬다. 팀은 비록 졌지만, 충분히 칭찬받을만한 내용이었다. 장원준은 가지고 있는 모든 능력을 발휘했다. 안쪽·바깥쪽 각도 있는 패스트볼과 외곽에서의 체인지업, 좌타자 바깥쪽으로 흘러가는 슬라이더 등. 두뇌 피칭의 진수를 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KIA가 계속해서 답답한 공격을 이어간 데에는 장원준이 적재적소에 맞는 공의 방향, 공의 선택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근래 보기 힘든 명품 투수전이었다.

      결승점은 결국 선택 수비에 의한 득점이었다. 8회말 1사 1, 3루 상황. 타자는 나지완이었지만 두산은 압박수비를 펼쳤다. 홈 승부를 하겠다는 것이다. 나지완의 3루 땅볼에 1루 주자 최형우는 2루를 지나 3루까지 노렸다. (3루 주자가 런다운에 걸렸으니 이는 당연한 것) 그 순간 양의지는 아웃카운트 두 개를 떠올렸을 것이다. 문제는 3루 주자의 위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김주찬이 이미 홈 쪽으로 와 있었다는 점을 간과한 송구 하나가 결국 결승점이 되고 말았다. 9회초 양의지가 양현종과의 마지막 승부에서 끈질기게 따라 붙었던 배경에는 실수를 만회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을 것이다.

      이제 하루 쉬고 잠실구장에서 3차전이 열린다. KIA의 공격은 2차전까지도 시원하게 풀리지 않았다. 여전히 과제를 안은 채 잠실로 올라가게 됐다. 두산의 사정도 비슷하다. 양현종의 공을 대처하지 못했다. 3차전에서 초반 흐름을 다잡는 것이 시리즈의 중요한 향방이 됐다.

      국내 최고의 좌완 투수들의 피칭에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용철 KBS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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