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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7-10-25 08:00:00, 수정 2017-10-25 14:54:37

    [SW시선] 유명세가 죄? 지드래곤 샹들리에 사건 속 이상한 논리

    • [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인기 연예인으로 유명세를 누리는 것은 그만큼의 책임의식을 요한다. 간혹 그 책임의식을 잊은 채 유명세만을 권력으로 이용하다 논란에 휩싸이는 연예인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그들의 유명세를 지키기 위한 책임의식을 역이용해 보는 이들의 미간을 찌푸리게 만드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룹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GD)의 카페로 유명한 제주에 위치한 ‘몽상드애월’이 후자의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GD카페 3억 원짜리 샹그렐라 깨먹은 후기’라는 제목으로 글이 게재 됐다. 제목에서 언급된 샹그렐라는 조명장식인 샹들리에를 뜻하는 것으로, 해당 글은 글쓴이가 ‘몽상드애월’에 장식된 샹들리에를 파손 시켰다는 이야기가 담겼다. 글쓴이는 “GD가 부품 값은 본인 부담 할 테니 수리공임비만 달라고 한다. 난 역시 태양이 훨씬 좋았다. 30-50(만원) 깨지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 댓글을 통해 직접 “카페 제일 안쪽 끝에 조그만 사막이 있었고, 자리가 하나 나서 일몰 한 컷 찍겠다고 사막을 가로지르다가 그만 그렇게 됐다. 부러진 부품 들고 내가 먼저 직원 찾았는데 직원이 언성 높인 건 불쾌하더라. 일몰 보라고 만든 카페인데 통로를 그렇게 만든 것도 이해가 안 간다”고 사건의 경위를 설명했다. 또 어찌된 일이냐며 속상하겠다는 댓글들에 “이제 태양 노래만 부를 것” “이제 지디 카페는 안 가면 된다. 뭐 비싸기만 하고 볼 거 없다” “얼마 전에도 누가 분질러 먹고 튀었다고 한다. 전 자수했는데 대한민국은 역시 뺑소니가 최고인 것 같다” 등의 답글을 달았다.

      해당 글은 금세 퍼져나갔고 많은 네티즌의 공분을 샀다. 자신의 잘못으로 인한 파손을 배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심지어 글쓴이가 언급한 샹들리에 밑에 위치한 ‘조그만 사막’은 사람이 지나다니지 못하도록 벨트차단봉까지 둘러져 있는 곳이기 때문에 글쓴이의 말대로 ‘사막을 가로지르다가’ 일어난 일이라면 전적으로 글쓴이의 잘못이다. 그러나 수리공임비만을 받겠다는 배려에도 비아냥거리며 억울해하는 적반하장 태도를 보이자 이를 지적하는 의견이 이어졌다.

      그러나 지적글에도 글쓴이는 계속해서 “배상 한다는데 왜 딴지를 거냐” “기분 잡쳐서 혼술하러 간다” “3억 원 물어달라고 했으면 3억 원 물어줬다” 등 비아냥거리는 태도를 보였다. 또 ‘샹들리에가 잘못했다’는 다른 네티즌의 댓글에는 “내 본 마음은 그런데 법이 완벽하진 않다. 제주 와서 벌금 많이 물었다. 저는 육지 것이라”라며 여전히 무엇이 잘못인지 인지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물에 빠진 사람 건져 놓으니 보따리 내놓으라고 한다’는 속담이 생각나는 상황이다. ‘배상을 하겠다’는 사실과는 별개로, 그 기저에 깔린 억울함은 이해받기 어렵다. 지드래곤의 경제력과 유명세가 그의 잘못을 덮어주는 것이 당연한 일이 아님에도 자신의 잘못으로 벌어진 상황이 어째서 ‘GD 카페에 안 가면 된다’로 귀결되는 지 일반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부분인 것. 

      해당 글은 삭제 됐지만 캡쳐본 등이 일파만파 퍼지며 대부분의 네티즌들이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그렇지만 연예인의 유명세와 책임의식을 강제로 요구하거나 역이용하는 경우가 오래전부터 있어온 고질적 이슈인 만큼, 많은 이들의 분노를 사고 있는 이번 사건이 그런 문제적 의식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라본다.

      kwh0731@sportsworldi.com

      사진=온라인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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