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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7-07-16 19:46:39, 수정 2017-07-16 19:46:39

    [인터뷰] 정규투어 첫승 박신영, "나이가 들어도 끝까지 뛰는 선수가 되고 싶다."

    • 박신영(23, 동아회원권)이 ‘카이도 여자오픈 with 타니CC’에서 1부투어 데뷔 4년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투어 출전 111번째 대회 만에 우승이며 그간 시드전만 4번이나 치르는 등 1부투에서는 이렇다할 성적을 보이지 못했다. 지난 2013년 정규투어 시드전에서 29위, 2014년 9위, 2015년 41위, 2017년 정규투어 시드전 5위에 각각 위치했다.

      이번 우승(1억원)으로 상금순위가 올해 76위에서 21위로 훌쩍 뛰었다. 박신영이 TV인터뷰 할 때 아버지 박선효씨가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화면에 나와 그간의 어려움과 감동이 남다르다는 점을 엿볼 수 있었다.

      -우승소감?
      “오래 기다린 우승이라 실감은 안 나지만 너무 기쁘다. 아버지가 항상 고생했다고 말씀해주시는데 아버지한테 감사하다는 얘기를 전하고 싶다.”

      -이유가 있나?
      “지금까지 같이 힘든걸 함께 겪어왔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캐디를 하다가 이번 대회부터 바꿨다고 들었는데?
      “원래 항상 아버지가 캐디를 하다가 이번 대회부터는 전문 캐디(진성용 캐디)와 함께 했다. 지금까지는 경기를 편하게 했던 적이 없었고, 항상 집중하자는 마음으로 긴장하면서 했는데 캐디오빠와 하면서 처음으로 편하게 경기를 한 것 같다. 나한테 잘 맞춰줬고, 긴장 되는 순간에도 풀어주려고 했다.”

      -아버지가 우승 순간에 뒤에 숨어 계셨는데?
      “앞으로 나서는걸 별로 안 좋아하신다. 아까 잠깐 뵀는데 아무 말씀 안 하셨다.”

      -시즌 초반 성적이 안 좋다가 최근 좋아졌는데?
      “동계훈련 때 스윙 교정을 하다가 안 맞아서 다시 원래 스윙으로 바꿨다. 이제 막 잡혀가는 중이라 지금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 같다. 체력 훈련도 다른 선수만큼 많이 하는 편이다.”

      -비거리가 약점이라고 들었는데?
      “비거리에 비해 쇼트게임이 좋아서 많이 커버가 됐다. 전장도 길지 않고 코스가 길지 않아서 그렇게 손해가 있지는 않았다.”

      -마지막홀 상황은?(최종라운드에서는 마지막 홀 길이를 540야드에서 446야드로 줄여서 짧게 운영함)
      “드라이버 티샷을 하려다가 무리일 것 같아서 5번 아이언으로 티샷을 하고 3번 유틸리티로 세컨드 샷을 해서 끊었다. 내가 좋아하는 거리인 50미터 어프로치를 했는데 짧았다. 7미터 정도 짧았는데 거리감 맞춘다는 생각으로 자신 있게 쳤는데 들어갔다. 리더보드를 봐서 그 때 상황을 알고 있었다. 중요한 퍼트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파만 해도 연장은 갈 수 있는 거니까 떨리지는 않았다.”

      -골프는 어떻게 시작?
      “어릴 때부터 운동을 좋아해서 수영을 했다. 그러다가 운동을 다 그만두고 집에서 공부하고 그러다 보니 살이 많이 쪄서 아버지가 걱정이 됐는지 골프를 해보면 어떻겠냐 하셔서 초등학교 5학년때 시작하게 됐다. 본격적으로 대회에 나간 것은 6학년때부터였다. 같은 반에 남자애가 골프를 했는데 친해지다 보니 대회에도 나가고 했던 것 같다.”

      -우승의 원천적 힘은 무엇일까?
      “특별히 떠오르는 것이 없다. 원래 잘 떠는 스타일이 아니다.”

      -오늘 원래 목표?
      “항상 마지막 날에 항상 오버파를 쳐서 오늘은 오버파만 치지 말자, 언더파로 끝내고 기분 좋게 집에 가자고 생각했는데 잘됐다. 아버지가 옆에 없다 보니까 정신을 바짝 차리고 친 것 같다. 아버지께 어리광도 부리고 하다보면 집중력도 흐려지고 하는데 오늘은 그런게 없었고, 아버지가 밖에서 응원해주셨기 때문에 정신을 바짝 차린 것 같다.”

      -시드전을 네 번 봤는데 다 성적이 좋았다?
      “위기에 강한가 보다. 1년을 좌지우지하는 대회이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처럼 긴장은 하지만 그냥 잘 할 것 같은 느낌이 있다. ‘난 여태까지 잘해왔으니까’라는 생각으로 긍정적으로 임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안되는 부분이 많아서 또 안되면 무안(시드전 개최 장소)가면 되지, 시드전에서도 항상 잘하니까 라는 생각을 가졌다.”

      -우승해서 이제 무안에 안가도 되는데?
      “너무 좋다. 지옥을 안가도 되는 거니까.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좋다.”

      -이후의 목표?
      “앞으로 생각을 해 봐야 할 것 같다. 당장 어떻게 하겠다 라는게 답이 나와 있는 것이 아니라서 차근차근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큰 돈 만져보는 것 처음인데 하고 싶었던 것?
      “가족끼리 해외 여행 가고 싶다. 다들 바빠서 못 갔는데 이번에는 꼭 시간 내서 가고 싶다.”

      -보완해야 할 점?
      “드라이버 비거리를 늘리고 아이언 샷 감을 키워야 할 것 같다.”

      -코치는?
      “지금은 코치가 없다. 고덕호 프로님께 배우다가 지금은 혼자 하고 있다. 연습은 경기도 광주에서 하고 있다.”

      -시즌 시작할 때 목표?
      “시드전을 안가는게 첫 번째 목표였다. 그게 이루어지면 우승도 한번 해보자고 생각했는데 두 가지가 함께 와서 앞으로의 목표는 따로 세워야 할 것 같다.”

      -성격이 밝은데 친한 프로 선수는?
      “두루두루 다 친하다. 제일 자주 같이 다니고 잘 지내는 친구들은 장수연, 배선우 등등이다.

      -목소리가 커서 좋은데?
      “어릴 때 합창단을 했는데 목소리가 너무 커서 혼자 너무 튀어서 빠진 에피소드가 있다.”

      -성적이 좋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하나?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 일이 안되고 그러면 얽매이지 않고 다른걸 했다. 그림을 그린다거나 다른 운동을 한다거나 다른 생각을 하면 다 잊혀진다. 하루를 그렇게 보내고 나면 오늘도 연습 열심히 해야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앞으로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가?
      “최대한 오래 투어 생황을 하고 싶다. 요즘 결혼하고 아이 낳고 대회에 나오는 선수들도 많아서 나도 나이가 들어도 끝까지 뛰고 싶다. 

      배병만 기자 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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