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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7-07-06 05:55:00, 수정 2017-07-06 09:37:46

    [엿보기] 김기태 감독이 '수염'을 기르는 이유는?

    • [스포츠월드=인천 정세영 기자] “선수들에게 피해가 갈까봐...”

      프로야구를 취재하면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감독과 선수들의 징크스다. 징크스는 때로는 승부의 변수가 되기도 한다. 모든 감독과 선수가 그러는 것은 아니지만, 징크스를 통해 심리적인 안정을 찾는 이들이 많다.

      김기태(48) KIA 감독에게도 징크스가 있다. 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SK와 원정경기를 앞둔 김기태 감독의 수염이 취재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기태 감독은 최근 수염을 기르고 있다. 이날 취재진은 김 감독에게 수염을 기르는 이유를 물었고, 그는 “원래 징크스를 두는 스타일은 아니다. 하지만 괜히 선수들에게 피해가 갈 것 같아 기르고 있다”고 털어 놓았다.

      사연은 이렇다. 지난해 KIA는 6월23일 광주 롯데전부터 29일 광주 LG전까지 6연승을 질주했다. 당시 김 감독은 괜히 수염을 깎았다가 운이 달아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면도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해 6월30일 광주 LG전을 앞두고는 면도를 했고, 공교롭게도 이날 KIA는 LG에 9-10으로 역전패를 당해 연승 행진이 끝났다.

      그런데 당시 경기 내용이 좋지 앟았다. KIA는 2회말에만 9점을 뽑아 9-5로 리드를 잡았지만 9회초 수비에서 동점을 허용했고, 이후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쉬운 1점 차 패배를 당했다. 때문인지 지난해 8월 초에도 7연승까지 수염을 기르다가, 연승이 끝나자 깔끔하게 면도를 했다.

      이날 김 감독은 1년 전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지난해 면도했다가 9회에 역전패를 당했다. 다른 징크스는 없는데 피해가 갈까봐 연승 중에 수염은 기르게 됐다”고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그래도 이날 김 감독의 얼굴에는 여유가 넘쳤다. 그는 많은 수의 취재진을 본 뒤 “우리가 신기록을 어제 세웠어요”라고 정색해 주변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그는 “선수들이 밸런스를 잘 유지하고 있고, 코치들과 전력 분석팀에서도 잘 해주고 있다”고 최근 7연승을 달리고 있는 팀 선전 비결을 분석했다.

      김 감독은 “요즘에는 감독이 크게 할 일이 없다”면서 “날도 더운 지금,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고 껄껄 웃었고, 이내 주변은 웃음바다가 됐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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