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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7-06-15 06:00:00, 수정 2017-06-14 18:12:31

    [현장메모] 자학 아닙니다…박세웅의 이색 멘탈회복법

    • [스포츠월드=사직 권기범 기자] “제가 뭐 언제부터 잘던졌다고요.”

      박세웅(22·롯데)이 멘탈회복을 위해 자기최면을 걸고 있다. 자학같지만 부진했던 등판 기억을 쉬이 잊어버리기 위함이다. 14일 사직 KIA전에 앞서 만난 박세웅은 전날의 아쉬움을 털어버리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박세웅은 13일 사직 KIA전에서 올 시즌 최악의 피칭을 했다. 1회에만 최형우에 스리런포를 허용하는 등 6⅓이닝 6사구 6실점(5자책)을 기록했다. 경기가 엎치락뒤치락 한 까닭에 패전의 멍에는 벗었지만 아쉬움이 적지 않다.

      이유는 완벽한 호투 릴레이가 깨진 탓이다. 올해 박세웅은 12경기에서 7승2패 평균자책점 2.19를 기록 중이다. 이 성적만 해도 놀라운 페이스지만 13일 경기 전까지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면서 리그 정상급 우완선발의 위용을 뽐냈다. 조원우 감독이 망설임없이 “우리의 에이스”라고 단언할 정도다.

      다만 부진에 허덕이던 외인 듀오 레일리와 애디튼은 물론 선발진의 기둥 역할을 해준 송승준까지 1군 엔트리에서 빠져있다. 박세웅의 책임감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고 지난해 7승을 넘을 수 있는 무대에서 시즌 최악의 피칭을 펼쳤으니 속상한 것은 인지상정이다.

      사실 최소한의 역할은 했다. 초반 1∼2회만 5실점했지만 이후 페이스를 찾아 6이닝 넘게 소화해냈다. 때문에 박세웅을 본 조 감독은 “나이스 피칭”이라고 칭찬을 해줬다. 정작 박세웅은 성에 차지 않은 모습이었다. 취재진이 “괜찮느냐”고 묻자 “괜찮을 리가요”라며 머리를 긁적였다.

      하지만 잠시 후 이내 받아들였다. 박세웅은 “제가 뭐 언제부터 그리 잘 던졌다고요”라며“작년이었으면 2회에 강판당하고 구석에 박혀 아쉬워하고 있었겠죠”라고 웃었다. 이어 박세웅은 “자기 전에 그렇게 생각하니까 편해졌다”고 말했다.

      부진 후 의기소침한 모습은 저연차 선수들에겐 흔하다. 하지만 계속 마음에 갖고 있다간 다음 등판 때 분명 영향을 미친다. 더 잘던지려고 힘이 들어가면 역효과가 난다는 게 현장의 통설이다. 박세웅은 아쉬움을 떨치기 위해 자기최면을 걸고 있었고, 이 부분이 바로 경험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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